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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훤주

붓글씨로 점잖게..."이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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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일 보러 부산에 갔다가 양정동 주택가에서 이렇게 사진처럼 "이 놈들아!/ 쓰레기 버리지 마라/ 확인되면/ 요절을 낼 것이다"고 적은 종이쪽을 봤습니다.

표현이 고풍스럽기도 하거니와 아주 단정하게 내려 쓴 붓글씨여서 어째 좀 어울리지 않는다 싶으면서도 눈길이 확 끌렸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당신 집 앞을 오가는 어린 학생들이 껌껍질이나 얼음과자 봉지 따위를 버리니까 붙였겠지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교 드나드는 길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발짝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조금 안 맞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남학교뿐 아니라 여학교도 있고 남녀 공학 학교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스개입니다만, "이 놈들아!"보다는, "이 년놈(또는 놈년)들아!"가 더 맞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는 말은 놈말고도 있는데 여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는 말은 년말고는 왜 없을까요? 그리고 남자 여자 모두를 아울러서 만만하게 이르는 말은 또 왜 없을까요?

저 혼자만 그런 낱말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찾아봤더니 '녀석'도 남자에게만 해당됩니다. 때로 쓰이는 '인석'도 '이 녀석'의 줄임말입니다. '인마'는, '이 놈아'가 줄어든 말입니다.

'자식'이나 '새끼' 같은 낱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놈'보다 더 못한 표현이라니 쓰기가 좀 '거시기'하지요? 자식 : 남자를 욕할 때 '놈'보다 낮춰 이르는 말. 새끼 : '자식'을 낮잡아 이르는 말.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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