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구글 애드센스 세미나에서 알게 된 사실

기록하는 사람 2009. 3. 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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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애드센스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앞에서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저는 웬만한 뉴미디어 관련 행사에는 가급적 참석해보려 합니다. 종이신문의 영향력과 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뉴미디어 분야에서 뭔가 타개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에 출장신청을 하면 허락해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무슨 타개책을 찾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일도 아니어서 그냥 사비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10만 원이 넘는 비싼 차비를 들인 것 치고는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미 사이트에 구글 광고를 하고 있고, 저 역시 개인블로그에 애드센스를 걸어놓고 있는지라, 그런 저에게 초대메일을 보낸 세미나라면 뭔가 제가 모르는 새롭고 깊은 내용이 좀 나올 줄 알았습니다.

행사 시간표
13:30 - 14:00 접수 및 등록
14:00 - 15:00

구글코리아 이원진 대표의 인사말 
Google 애드센스 소개
Google 애드센스 국내 파트너 및 수익 소개
휴식
15:00 - 16:10 Google 애드센스 사용기 (디시인사이드)
맞춤 검색엔진(CSE)및 피드용 애드센스
Google 애드센스 파트너를 위한 광고 영업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애드센스 파트너쉽 시작하기
16:10 - 16:30 질의와 응답

그러나 세미나 내용은 '혹시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아직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사이트와 개인에 대한 일종의 상품설명회와 같은 자리였습니다.

행사장에서 세계일보 관계자도 만났고, 시사in 고재열 기자와 안희태 기자도 만났습니다. 그들 역시 약간은 실망한 듯한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글로벌 기업 답게 깔끔한 행사 진행과 세련된 프리젠테이션 등은 배울 게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기업이어서인지 국내법인에서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 진행은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된 것도 없진 않았습니다. 마지막 질문 시간에 제가 두 가지를 물었는데요.

1. 가끔 어떤 사이트에서 보면, 구글에서 기본으로 주어지는 정형화된 애드센스 디자인과 달리 변형된 것도 보인다.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

2.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반복하여 광고를 클릭하면 부정클릭으로 간주되고, 구글에 의해 일방적으로 광고가 중단되기도 하는데, 만일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로 특정 사이트에서 반복하여 부정클릭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건 심각한 허점이 아니냐?


이 질문에 대한 구글측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1. 정형화된 디자인과 다른 광고는 구글측과 협의·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쉽지는 않은 일이다. 아주 제한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디자인은 이미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된 것이다. 그게 클릭율도 높다. 그럼에도 굳이 디자인을 변형시키려는 것은 우리도 좀 이해하기 어렵다.

2. 부정클릭을 가려내는 건 흔히 로봇이 자동으로 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본사 엔지니어팀에서 가장 능력있는 분들이 수동으로 가려내고 있다. 따라서 악의적인 의도로 누군가가 반복 클릭한다든가 하는 것은 다 잡아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설사 오해를 했다 하더라도 한 번 정도 경고 이메일을 보낸 후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


이밖에도 추가로 알게 된 기능들이 몇 개 더 있었습니다. 검색용 애드센스에서 맞춤기능을 설정하는 거라든지, 블로그 포스트 중간에 단락구분용 광고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든지, 광고가 무조건 자동으로 배치되는 게 아니라 광고주가 직접 지정한 사이트에만 배치하는 광고도 있다는 등은 제가 몰랐던 내용이었습니다.

행사장 앞 로비에서 다과를 먹고 있는 참석자들. 오른쪽 흰색 유니폼을 입은 여성은 행사를 보조한 기획사 소속이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게 있었다면 밥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세션 중간의 휴식시간에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긴 했지만, 한국의 전통적인 미덕은 멀리서 손님을 초대했다면 밥을 대접하는 겁니다. 가까운 서울에서 온 분들이 많긴 했지만, 저처럼 이른 아침부터 차를 타고 네시간 30분쯤 걸려 도착한 뒤, 두 시간 30분 행사에 참석하고, 다시 밤늦게까지 차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 사람으로선 밥도 주지 않는 게 조금 섭섭했습니다.

구글보다 앞서 열렸던 올블로그 어워드에서는 푸짐한 뷔페를 먹었거든요? 작년에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했던 경남블로그 컨퍼런스에서도 점심을 대접했고요. 미국 기업이어서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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