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신문 VS 블로그, 주도권 경쟁 막올랐다

기록하는 사람 2009. 4. 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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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사에 소속된 기자와 1인미디어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인터넷뉴스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처럼 말도 안 되는 구도이지만, 실제 게임은 막이 올랐다.

포털 다음은 1일을 기해 메인페이지(초기화면)를 개편하면서 '뉴스'와 '유익한 정보검색' 아래에 '블로거뉴스'를 배치했다. 해상도 1280×960 정도로 설정된 화면이라면 스크롤을 내리지 않고도 바로 볼 수 있는 위치다.

초기화면의 '블로거뉴스'는 클릭에 따라 '시사', '사는이야기', '문화·연예', 'IT·과학', '스포츠' 등 섹션으로 바뀐다. 각 섹션은 사진 1개와 4개의 기사 리스트로 구성됐다. 왼쪽 상단에는 '블로그뉴스' 바로가기 링크도 걸렸다.

이는 그만큼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뉴스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최상단에 있는 프로기자들의 '뉴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블로거뉴스'가 독자적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개편된 다음 초기화면. 블로거뉴스가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다음은 특히 블로그에 '구독' 개념을 도입, 장차 1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파워블로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블로거뉴스'는 지금도 이미 70여 개 신문·통신·방송사가 제공하는 '뉴스' 페이지의 절반에 육박하는 순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올 연초 초기화면을 개편한 네이버도 '뉴스캐스트' 바로 아래에 '오픈캐스트'를 배치하고, 주로 블로그 포스트(글)를 중심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는 이달 중 오픈캐스트 발행을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할 예정이어서 기존 언론과 1인미디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초기화면. 오픈캐스트는 주로 블로그 포스트로 구성되고 있다.


또 야후코리아도 이미 초기화면의 '뉴스' 바로 밑에 블로그 포스트를 배치한 '오늘의 추천'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털 파란도 '공감이슈'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트 역시 초기화면에서 이글루스와 싸이블로그의 글을 배치하고 있다.


이처럼 각 포털이 블로그 포스트를 전진배치하는 추세에 발맞춰 분야별 전문가들의 블로그 진출도 올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 작가, 만화가, 정치인, 사회운동가들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부처, 공기업의 상당수 블로그들이 이미 블로고스피어(블로그들의 소통공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앞다퉈 블로그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수십여 명의 기자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블로그의 개념과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IT업체에 아웃소싱 방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블로그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글은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잘 모르는 오프라인 독자를 위해 써본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대한 약간의 낚시성 표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포털에서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고, 향후 본격적으로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와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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