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김훤주 2009. 2. 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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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 마디로 ‘깡패’ 나라입니다. 깡패와 깡패가 아닌 사람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느냐 여부로 갈라집니다. 증거를 대라면 남의 나라를 괴롭힌 사실을 100개도 더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을 지배하는 집단만큼은, 깡패가 아니라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 대통령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깡패 ‘두목’입니다. 인격이 훌륭하고 소양이 풍부해도 깡패 두목 자리에 앉으면 그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음악 지휘자 정명훈이 마피아 두목이 된다 한들, 마피아가 교향악단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바마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취임 뒤 첫 조치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이라크 철군 계획 짜기를 했다지만, 어쩌면 이것이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일 것입니다. 침략과 지배는 멈추지 못할 것이고, 여태껏 해온 깡패 짓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못할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사진.


오바마는 깡패 나라 미국의 두목일 뿐입니다. 마틴 루터 킹의 꿈을 실현한 사람이 아닙니다.(그이는 암살당하기 직전 몇 해 빈곤 문제에 힘을 쏟았습니다.) 인종 차별 철폐에서는 진전일 수 있겠지만 빈곤과 전쟁 따위 사안에서는 별 진전이 아닐 것입니다.

흑인 링컨도 아닙니다. 북부 산업자본의 이해를 대변해 자유로운 노동력의 공급을 늘리려고 했다는 분석도 나오기는 하지만, 어쨌든 링컨은 ‘노예 해방’을 이룩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바마는 무엇을 해방할 수 있을까요? 계급 해방(빈곤 추방)? 민족 해방(전쟁 침략 중단)?

물론 두목이 바뀌었으니 무언가 달라지기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정도입니다. 부시가 촛대뼈를 군화 신고 걷어찼다면, 오바마는 보통 구두 신고 걷어찰 것입니다. 부시가 사람 가슴을 주로 때렸다면, 오바마는 배를 많이 때릴 것입니다.

때린다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려면 미국 지배 집단을 바꿔야 하는데, 그것은 오바마가 할 수 있는 능력 밖 문제이기도 하고 오바마가 하려는 의지 밖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바마는 때리는 스타일을 바꿀 수 있을 뿐입니다.

이리 말하면 별것 아니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실제 맞는 사람 처지에서 보자면 이런 것도 작은 변화라 할 수는 없지요. 다만 이리 말함으로써 오바마가 우리에게 마치 커다란 희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뻥튀기는 좀 줄일 수 있겠지 싶습니다.

김훤주

※몇 글자 덧붙입니다. 촘스키가 한 발언입니다. 마틴 루터 킹이 미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주류 매체를 조종하는 힘은 지배 집단에게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아시고 읽으시면 많이 도움이 되겠지 싶습니다.

킹은 앨라배마에서 인종차별을 일삼는 경찰에 저항한 것으로 우리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이 되면 우리는 이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을 듣게 되지요. 그러나 그가 가난과 전쟁이란 문제로 관심을 돌리자 그는 일거에 비난의 표적이 되었어요.

그가 암살되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그는 멤피스에서 청소부들의 파업을 지원하고 워싱턴에서 가난한 들의 행진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그가 이 일로 칭송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적지근하고 굼뜨기는 했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칭송을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떠신지요? 오바마가 그럴 생각이나 의지가 있다고는 여기지 않지만, 만약 오바마가 킹처럼 가난을 없애고 전쟁을 반대하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한다면 미국 지배집단이 가만 있을까요. 갖은 방법을 다 써서 막으려 하겠지요. 하다하다 안 되면, ‘인적 청산’까지 심각하게 고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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