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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편집국에서 벌어진 망개떡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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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때아닌 망개떡 잔치(?)가 편집국에 벌어졌다.

의령군 칠곡면에 자굴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골 노인들이 망개떡 다섯 상자를 신문사 편집국에 선물로 가져온 것이다. (경남도민일보는 1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이런 경우 기자 한 명에게 가져온 선물이 아니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전체 직원이 나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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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노인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평온한 시골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하수가 고갈되거나 오염돼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이유로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의령군은 1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주민설명회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차단한 채 '주민없는 주민설명회'(참고 :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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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떡상자 다섯 개를 가지고 오셨다.

경남도민일보가 이 주민설명회의 문제점을 집중보도( 관련기사 모두 보기 )하자 그동안 무관심이던 방송사 등 언론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KBS와 YTN, CJ경남방송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오늘자 신문에서 주민설명회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출장명령서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칠곡면에는 칠수회라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친목모임이 있다. 칠곡을 지키는(守)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늘 망개떡을 가져온 노인들은 이 칠수회의 대표자들이었다.

망개떡은 과거 네모난 목재상자 두 개를 장대 양쪽에 메달아 어깨에 메고 다니며 팔던 의령지역 특산물이다. 찹쌀에 팥고물을 넣어 찐 떡인데, 청미래덩굴의 경상도 말인 '망개나무' 잎을 싸서 쪄내기 때문에 특유의 향기가 난다.(내 고향에서는 망개나무라 하지 않고 '앵감' 또는 '맹감'나무라 불었다.)

이 소박한 떡 선물처럼 고향을 지키고 싶다는 소박한 노인들의 바람이 무지막지한 행정과 업자에 의해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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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특산 망개떡. 향기가 느껴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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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기자실, 왜곡보도, 선거보도 등 대한민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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