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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네이버TV, 기존 채널도 광고 수익창출 중단

기록하는 사람 2019. 1. 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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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네이버로부터 메일이 왔다. '[공지] 네이버TV 광고 적용 조건 변경 안내'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2월 21일부터 네이버TV 채널에서 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새로 만들어 적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TV에 개설된 모든 채널에서 아무 조건 없이 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창출 조건을 만들어 그 조건에 미달되는 채널에서는 기존 광고를 떼어버리겠다는 일방적 통고였다.

조건은 이랬다. "채널 별 구독자 300명 이상, 총 재생시간 300시간(18,000분) 이상."

네이버TV에서 온 메일.

뻘짓이다. 이게 얼마나 웃기는 건가 하면, 애초에 네이버TV는 아무나 개설할 수 없도록 조건을 걸었다. 즉 '타 콘텐츠 플랫폼(블로그, 카페, 유튜브)의 구독자나 이웃 등 팬이 300명 이상인 경우' 채널 개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이버가 이런 조건을 내건 것은 유튜브에 몰려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네이버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임과 동시에 어중이떠중이는 받아들이지 않고 어느 정도 물관리를 하겠다는 의도였으리라. 채널 개설 요건만 충족하면 곧바로 광고로 수익 창출이 가능토록 한 것도 그런 크리에이터에 대한 유인책이었을 터.

그런데 이제 와서 이미 그 요건을 충족시켜 네이버TV에서 활동 중인 채널들에게 새로운 요건을 만들어 수익 창출을 중단시키겠다는 말이다.

물론 유튜브도 그런 적이 있었다. '구독자 1000명과 연간 시청 4000시간'이 그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채널 개설 자체에는 자격요건이 없다. 누구나 가입하여 채널 개설이 무제한 가능하다. 다만 수익 창출에 대해서만 일정 요건을 만든 것이다.

반면 네이버는 채널 개설 자체에 진입장벽을 만들어놓고, 수익창출이라는 미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유인한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그 수익창출 자격을 박탈하는 그런 꼼수를 쓰고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TV 점유율 비교.


네이버TV가 유튜브만큼, 아니 그 절반 만큼이라도 이용자 수가 많다면 또 모르겠다.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TV 이용자 수는 유튜브의 40~5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용자가 워낙 적다 보니 웬만해선 조회수도, 구독자 수도 늘지 않는다. 뱁새가 황새 흉내 내는 격, 아니 벼룩이 고래 흉내를 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TV이 모바일 앱 영상 배치.

게다가 네이버TV는 웹이나 앱에서 영상을 노출시키는 알고리즘도 유튜브에 비해 후지다 못해 전근대적이다. 사용자 경험과 관심사에 기반한 노출과 배열이 아니라 '지금 뜨는' 'TOP 100' 등 잘나가는 영상만 보여준다.

네이버TV PC웹 영상 배치.


그러다 보니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나 연예인 영상이 늘 메인에 배치된다. 요즘은 SKY 어쩌고 하는 드라마가 수위를 모두 차지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시사 채널 중에서 상당히 잘 나가는 민중의 소리 채널도 네이버TV에선 처참할 정도의 구독자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 캡처 사진을 보라.

민중의 소리 네이버TV 영상 조회수. 대부분 10회도 넘지 못한다.

구독자 30명에 조회수는 대부분 10회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 채널(김주완TV)는 민중의 소리보다 좀 일찍 개설해서 그나마 낫지만 구독자 수는 43명에 불과하다.

이렇듯 네이버TV는 콘텐츠의 다양성은 배제하고, 인기드라마 짤방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죽었다 깨어나도 유튜브를 따라 가긴 힘들 것 같다. 우선 나부터 네이버TV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PS. 그러고 보니 네이버의 꼼수가 하나 더 있다. 채널 개설 조건에서 기존의 '구독자나 이웃 등 팬 300명 이상'을 슬그머니 '100명 이상'으로 바꿔놓았다. 그야말로 슬그머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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