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0명 참여에 92만원 성금
1월 23일 블로그에 '삼성 불매 선언문'을 올리고 동참하실 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동참자가 100명을 넘으면 자비로 신문에 광고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234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6일치에 4면 사회면 하단에 5단으로 1차 선언 광고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2월 2일까지도 166명이 동참하셔서 이튿날인 3일치 경남도민일보 2면 정치면에도 하단 5단 광고를 싣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1차 때와 같고 표현을 가다듬고 분량을 줄였습니다. 열흘 남짓 동안 400명이 함께해 주셨고 광고비에 보태라고 주신 성금도 25명 91만9999원에 이르렀습니다. 삼성 문제가 자기 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적지 않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호응해 주셨습니다.
2. 나름 관심을 끌었던 삼성 불매 선언
돌이켜보면 이번 '삼성 불매 선언'은 나름 성과를 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400명의 이름을 달고 두 차례에 걸쳐 경남도민일보에 광고가 나간 자체가 성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 조직적이든 아니든 불매운동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나쁜 짓을 해도 그게 삼성일 경우에는 불매운동의 '불'자조차 거론되지 않아온 것또한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지금껏 드러난 삼성의 악행이 삼성이 아니라 옥시나 또는 몽고간장의 것이었다면 이렇게 조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연하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름을 달고 '삼성'에 대해 '불매 선언'을 했으니 결코 작은 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저는 봅니다.
우리 삼성 불매 선언이 매체 비평 전문 매체 '미디어오늘'(1월 25일)과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1월 26일)에 언급이 되었는데요, 이 또한 이런 희소가치에 기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3. 삼성 불매 공감대 형성 확인
다음으로 이번을 통해 개별로 흩어져 있던 삼성 불매 의지들이 쌍방향으로 존재를 확인했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여태까지는 대부분이 그냥 외로운 혼자만의 신념 실천이라고만 여겼지만 이제부터는 다함께 더불어 실천하는 삼성 불매라고 여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삼성 불매 공감대가 나름 폭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외람스럽지만 제가 쓴 관련 글들이 SNS에서 적지 않게 호응을 받았습니다. 1월 23일 올린 '삼성 불매 선언문' 하나만 보아도 블로그에서 119번 공감, 페이스북 좋아요 3479번, 공유도 258번이었습니다.
4. 삼성의 압도적인 지배력
한편 한계 또한 뚜렷했습니다. 삼성이라는 존재의 우리 사회에 대한 거대한 지배력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예상한 그대로 한 개인이나 집단 또는 두 차례에 걸친 조그마한 삼성 불매 선언으로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지배력은 국민 대중의 몸과 마음에 불안감·공포·애국심·증오 등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삼성이 흔들리면 전체 경제가 어려워진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 '외국에서도 잘 안 팔리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사야지', '삼성 재벌에 문제가 있다고? 빨갱이 아니야?' 등등. SNS 반응을 통해 이런 심정들도 많지는 않지만 확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5. 이제 선언을 넘어 실천을
어쨌거나 이제 성과는 성과대로 한계는 한계대로 모두 두고 삼성 불매 선언은 광고 두 차례로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동참자들 줄어든 때문이고 또 앞으로는 선언에 그치지 말고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에서 백혈병이 사라질 때까지, 삼성에서 노동3권이 보장될 때까지, 삼성이 세상을 더럽히는 뇌물을 쓰지 않을 때까지, 우리의 삼성 불매는 줄곧 이어질 것입니다. 삼성이라는 바위에 구멍이 날 떄까지 소비자 불매 운동 물방울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삼성 불매 선언이 나름 의미있었다면 나중에 누군가 기록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실렸던 선언문과 함께한 400명 성함을 여기에 남겨놓겠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성함은, 밝히지 말라고 주문하신 분도 있어서, 복자(伏字) 처리를 해서 올리고 개별 액수는 빼겠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고 대의에 동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큰절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Orz........
덧붙임 1. 삼성 불매 선언(2차)
□ 우리는 삼성전자에서 백혈병이 사라질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여태까지 삼성 반도체·LCD공장에서는 225명이 직업병 피해를 입었고 79명이 숨졌다. 삼성전자에서 백혈병으로 황유미씨가 2007년 3월 7일 처음 목숨을 잃은 뒤로 겨우 10년만에 이토록 많은 생명이 다치고 죽었다. 이재용이라면 자식을 이런 백혈병 공장에 보내겠는가.
□ 우리는 삼성이 직업병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이재용은 국회 청문회에서 황유미씨에 대해 "미안하다, 책임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백혈병 등을 직업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소송이 제기되어도 작업장 환경과 화학물질 사용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다. 이미 숨진 이들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 우리는 국민연금 손실액이 보상될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국민연금은 최소 1223억원 손실을 입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려고 만든 최소한의 공익 곳간이다. 반면 이재용 등 총수 일가는 최소 7445억원 불로소득을 챙겼다. 삼성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공 기금에 해악을 끼쳤다.
□ 우리는 삼성이 노동3권을 인정할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 3대에 걸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노동조합법을 부정하고 노동자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행위다. 나아가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3권을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는 국헌문란이다.
□ 우리는 삼성이 뇌물 공여를 멈출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삼성은 2007년에 뇌물을 뿌렸다가 들키자 이건희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사죄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썼다.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정당한 몫을 갈취하고 원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이와 같은 악행을 삼성은 멈추어야 한다.
□ 우리는 삼성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삼성 제품을 불매한다
삼성은 2008년 총수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사재 1조원 출연을 약속했지만 지금껏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삼성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
2017년 2월 3일
덧붙임 2. 2월 3일 2차 선언 동참 명단
강봉원 강영태 강창덕 강현욱 고남주 고성대 권감채 권오갑 김경년 김경준 김경찬 김경태 김길후 김동현 김만성 김미경 김미숙 김민준 김민희 김산 김선영 김선임 김성종 김성주 김성진 김수경 김연우 김영균 김영신 김용택 김우열 김윤식 김은경 김재용 김재원 김정미 김정연 김정훈 김주혁 김준 김준성 김창현 김태연 김태현 김평호 김현경 김홍석 김환태 김흥수 김희연 나윤채 남상욱 도성진 동감 류찬용 목어 민관자 민주주의를원하는자 박미애 박선아 박재영 박호종 박희중 밝불휘 방은수 백성건 백영길 변현진 산들해 서정자 서해선 선애진 손은정 손주화 송명식 송희정 신경숙 신지연 신진영 심윤철 심은아 안숙희 안순남 안용희 양성찬 엄현숙 연석분도 예제하 오은영 옥치문 유은상 윤경애 이강현 이경배 이경진 이동규 이득희 이명균 이민지 이병민 이보완 이상용 이상훈 이성국 이영 이인식 이주재 이진규 이진수 이진영 이헌수 이현진 이희정 임민아 임상호 임종엽 임준택 임지훈 장유정 장춘희 장해순 전근호 전선희 전숙향 전호상 정용 정경민 정은정 정재원 정주식 정해룡 정형근 정희찬 조규출 조마리아 조왕현 조인숙 주정희 지유석 지친바다 진성회 진헌극 채혜원 천진수 촛불 최명진 최미나 최수용 최향숙 필승 하종문 하춘도 홍미경 Aarron-Kim Constantine-Rector genie GM-Park Seung-Lark-Lee Richard-C.-S-Chae Louie-Kim Na-You Philip-Lim Erebus-Black Jay-Park Suzie-Byun Titus-Chadol-Kim (166명)
경남도민일보 1월 26일치 4면에 실린 1차 선언.
덧붙임 3. 1월 26일 1차 선언 동참 명단
강미경 강방주 강영 강창오 강현길 고대호 고상운 고옥경 고정희 공영만 공현수 곽진기 권량호 권오원 권용운 권재성 권태연 권혜반 김경대 김교동 김기석 김기준 김동민 김동흔 김문호 김범 김범만 김봉유 김서현 김성진 김성진 김수겸 김영옥 김용만 김욱 김인철 김재한 김정세 김정태 김정현 김주경 김주완 김준섭 김준희 김지현 김진헌 김태민 김평호 김학수 김해경 김현옥 김현찬 김현탁 김혜경 김혜련 김훤주 김흥섭 김희숙 나미 나현주 남상욱 노영도 류제동 류혜영 맹희경 문상환 문선주 문선중 문용포 문의석 문정선 민병욱 민정명옥 박경주 박경호 박미경 박병국 박보근 박상용 박소미 박승주 박승학 박양규 박영혜 박용규 박재봉 박정근 박정기 박정화 박진호 박창수 박창진 박철준 박형철 박홍건 백소영 백승기 백영숙 서강현진 서동진 서민욱 서재식 서한석 석경숙 석영민 설미정 설재록 성진이 소사뜰 손기순 송보영 송재운 수민 신광수 신문경미 신중식 신창옥 신호범 심영보 심재훈 안승균 안양덕 안차수 안철호 염미례 오영숙 오은주 유상운 유진호 유훈열 윤미숙 윤성일 윤승섭 윤종현 윤해경 은하수 이경심 이경희 이나경 이덕자 이덕현 이동준 이명주 이미오 이복현 이상원 이석우 이성훈 이순미 이승환 이영균 이영순 이우기 이원희 이의숙 이인구 이재선 이재인 이재봉 이정권 이정수 이정우 이종수 이종호 이진근 이진희 이창명 이충현 임대성 임수태 장일수 장준식 장진석 장철원 전부학 전은산 전정화 전홍표 정명천 정수연 정용환 정장환 정지윤 정지혜 정하윤 정혜경 조영희 조용성 조응현 조재훈 조혜리 주정선 주정윤 진선혜 차수미 차태웅 천기홍 천우 천혜경 최영 최윤식 최원호 최은희 최인희 최종태 최준 최진태 최진호 하경숙 하상득 하은수 한동문 한민 한상민 한승훈 한영섭 한영신 허승호 허영조 허정도 홍순열 홍인표 황대진 황상태 황원호 황주화 NICO-KWON Wycliff-Luke Lake-River Jangju-Ku Charles-Sung Linda-Moh Seongyong-Choe(234명)
덧붙임 4. 마지막으로 성금 보내주신 분들
권○○ 김○만 김○완 김○재 김○주 김○현 나○주 문○환 민○욱 안○○ 유○상 이○권 이○기 이○완 전○○ 조○○ 주○○ 지○○ 채○○ 최○○ 최○호 하○○ 하○득 허○○ 허○도(25명).
고맙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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