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통근시간이 행복의 결정적 변수라는데 한국 직장인은?

기록하는 사람 2017. 2. 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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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겨레21> 별책부록으로 나온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HERI 리뷰> 중 '행복조사가 말해주는 여섯 가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다른 건 몰라도 통근시간이 인간의 행복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조사결과는 여러 모로 공감이 되었다.

실제 사람이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중 활동시간은 15시간 정도 될 것이다. 그 중 직장에서 보내는 9시간(점심시간 포함)을 빼면 6시간 정도가 남는데, 그 중 2시간 이상을 출퇴근을 위해 차량 안에서 쓴다면 여유시간은 겨우 4시간에 불과하다.

<HERI 리뷰>의 해당 부분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미국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근시간이 오래 걸리면 피로감 때문에 업무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스트레스와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독일 사회경제 패널조사(1985~1998)에서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도,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현격히 떨어진다고 보고한다.

2011년 스웨덴 우메아대학 연구팀이 지난 5년간 200만 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통근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혼율이 현격히 높게 나타났다.

이 모든 조사결과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을 말해준다. 통근시간은 직장인의 행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통근시간은 OECD 국가 중 가장 길다. OECD 자료(2016년)를 보면 회원국의 하루 평균 편도 통근시간이 28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8분이다.

OECD 평균보다 2배가 넘는 시간을 직장으로 가거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보내는 것이다.

직장 솔루션 제공업체인 리저스 그룹이 2010년에 75개국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직장인의 4분의 1이 매일 90분 이상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통근한다. 그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직장인도 전체의 8%를 차지한다.

OECD국가별 평균 통근시간

그러면서 <HERI 리뷰>는 한국에 유독 장시간 출퇴근 직장인이 많은 것은 "대도시 집값의 지속적 상승으로 갈수록 위성도시에 거주하며 대도시로 퇴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세종시 및 지방혁신도시로 직장이 이전된 뒤, 가족 모두 이사하는 것이 어려워 장거리 통근을 비자발적으로 선택한 직장인도 꽤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내가 아는 수도권의 친구들도 상당수가 출퇴근을 인근 위성도시에서 한다. 서울 집중을 완화해야 하고, 일자리가 전국 각 지역으로 고루 분산되어야 할 이유다.

서울 아닌 지역에서 직장을 갖고 있는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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