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반기문 참사 월간중앙 편집장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기록하는 사람 2017. 2.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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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 내는 시사잡지 <월간중앙>이 참사를 빚었다.

2월호 표지인물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내고, '첫 공개-반기문과 '3분의 2 집권' 플랜 실체' "진보 vs 보수 대결구도 깨면 기회 온다"는 표지 타이틀을 뽑았다.

이 잡지는 독자들에게 이미 배달을 마쳤고, 서점에도 깔렸다. 아래 사진은 2월 2일 오전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서점에서 찍은 것이다.

이게 왜 '참사'냐면, 하루 전날인 2월의 첫 날 반기문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잡지사 입장에선 이미 배달되고 배포된 <월간중앙>을 다시 회수할 수도 없고, 표지 갈이를 하고 다른 기사로 바꿔 재인쇄를 하기도 그렇고 정말 난감할 것이다.

나도 <피플파워>라는 월간지를 내는 편집장 입장에서 <월간중앙> 편집장은 지금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왜 이걸 예측하지 못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수록 밑천이 드러나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의 출마 포기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오죽하면 나도 지난 1월 21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주저앉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반기문이 빨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길~게 갔으면 좋겠다. 이 나라의 지배층이 이런 수준이라는 걸 박근혜와 더불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니까.

게다가 이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는 김훤주 기자는 반기문이 귀국한 바로 다음날인 1월 13일 '반기문은 대선 본선 완주 가능할까'라는 글에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반기문은 이번 대선 본선에서 완주하지 않는다. 어쩌면 예선에조차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썼다.

이건 김훤주 기자가 신통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치판을 볼 수 있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짐작이다. 어쩌면 <월간중앙> 편집장은 자신의 희망사항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그런 판을 읽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편집장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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