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의미없는 것

물고기 기절시키는 때죽나무

기록하는 사람 2008. 7.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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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산청에 갔다가 덕천강가에서 때죽나무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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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하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가을에 익는데, 여름동안 매달려 있는 타원형의 열매가 마치 스님들이 떼로 몰려 있는 듯하다고 하여 '떼중나무'로 불리워지다가 때죽나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네요.

그런데, 이 열매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독성이 있어, 이걸 돌로 빻아서 냇가의 물웅덩이 같은 곳에 풀어놓으면 물고기들이 마취되어 기절한다는군요. 덕천강가에 함께 갔던 서봉석 전 산청군의원(사진에서 머리를 숙이고 송사리를 잡고 있는 분)은 실제로 어릴 때 때죽나무 열매로 물고기를 잡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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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덕천강에서 실제로 실험을 해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그런데, 이 때죽나무를 지난 화요일(22일) 전남 화순군 백아산 빨치산 비트 위에서도 발견했습니다. 산청 덕천강가의 그것보다 훨씬 큰 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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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실비단안개 님이 제공해주신 때죽나무의 꽃입니다. 꽃도 참 예쁘네요. 순결해보입니다.


아래는 위키백과에 있는 쓰임새에 관한 설명입니다.

열매에 기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쪽동백나무 열매와 함께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북쪽 지방에서 동백기름의 대용으로 썼다. 또, 열매나 잎 속에 작은 동물을 마취시키는 에고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간단히 물고기를 잡는 데도 썼다. 열매나 잎을 찧어 물 속에 풀면 물고기가 순간 기절해 버린다.

에고사포닌은 물에 풀면 기름때를 없애 주어서 세제가 없던 예전에는 때죽나매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를 했다고 한다. 동학 혁명 때 무기가 부족하자 농민들이 총알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화약과 섞어 썼다고도 한다.

또 민간에서는 꽃을 인후통이나 치통에, 잎과 열매는 풍습(風濕)에 썼다. 아주 크게 자라지는 않아서 목재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농기구의 자루 따위를 만드는 용도로 주로 쓰는데, 제주도에서는 특별히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항아리에 걸쳐놓고 빗물을 고이게 해서 정수하는 데 썼다. 목재는 세포의 크기와 배열이 일정하여 나이테 무늬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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