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vN에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서 김경일 아주대 교수의 인지심리학 강의를 들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메모해둔다.
-전문지식 또는 전문성이란 특정한 분야에 대한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뇌 속에 다수의 정보를 기억시킴으로써 더 익숙하고 노련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전문지식은 관점이 나아지는 것과 별 관계가 없고, 지혜로워지거나 좋은 생각을 하는 것과도 다르다. 즉 연습을 많이 하여 무언가에 노련해지거나 익숙하다는 게 사람을 더 똑똑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것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익숙함으로서 더 바보스럽고 고집스럽게 행동하거나 오답이 더 많아진다. 익숙하고 친숙해진다는 게 머리를 더 논리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왜냐면 인간은 익숙한 것을 정답이라고 착각한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생각하길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닌자거북이'를 5번 외치게 한 후 "세종대왕이 무슨 배를 만들었냐" 물으면 곧바로 '거북선'이 튀어나오는 것도 익숙한 것을 정답으로 착각하는 하나의 예다.
-머리에 든 게 많으면 비슷한 기억끼리 경쟁함으로서 기억이 잘 튀어나오지 못한다. 70~80대가 되어도 기억력 끄덕 없다는 건 머리에 든 게 없다는 말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아이큐(지능지수), 성격+능력(기질)은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나중에 만들어지는 관점과 자세는 바뀔 수 있다. 사람의 창의성과 리더십, 통찰력은 '성격'보다 '관점'의 영향이 훨씬 크다.
-인간은 멀티테스킹을 하면 일의 효율성 떨어진다. 껌을 씹으며 단어공부를 하면 암기력이 20%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우리가 일을 못하는 이유는 1. 멀티테스킹 2. 습관 3. 직전 경험에 지배당한다(직전의 무관한 경험이 이후 일에 영향, 그날의 일진, 기분 등... 출근길에 차가 빨리 오고, 엘리베이트가 딱 맞게 도착하면 다음 프로젝트도 잘 될 것 같은 착각, 자만심에 빠질 수도)
-군대에서 모든 신병에게 바늘과 실 나눠주고 이름표 달게 하는 이유. 바보스럽게 느끼도록 하여 잘 복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습관을 없앨 순 없다. 그러나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덮어씌울 순 있다.
-인간에겐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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