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당일치기 여행지로 딱 좋은 함안 가야읍

기록하는 사람 2016. 8. 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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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은 좀 특이한 지역이다. 대개 군(郡) 단위 지역의 군청 소재지는 같은 지명을 가진 읍(邑)에 있지만, 함안은 다르다. 가야읍에 군청이 있다는 것이다. 합천군청은 합천읍에 있고, 남해군청도 남해읍, 하동군청도 하동읍에 있지만, 함안군청은 함안읍이 아닌 가야읍에 있다.

왜 그럴까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함안군청은 원래 함안면의 옛 지명인 읍내면에 있었는데, 일제강점4기인 1918년 읍내면이 함안면으로 개칭되었고, 전쟁 와중인 1954년 11월 12일 군청이 함안면에서 가야면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왔다. 이어 박정희 시대인 1979년 5월 1일에는 군청이 있는 가야면이 가야읍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함안군의 행정중심지가 함안면에서 가야면으로 바뀌었고, 결국 가야면은 읍으로까지 승격되었다는 말인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가야읍 다음 지도.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질문을 올렸더니, 내가 미처 찾지 못한 내용을 올려주신 분이 있었다. 다음은 나무위키에 있는 가야읍에 대한 설명이다.

"과거 경전선(경남선) 개통 당시 함안면의 중심지였던 봉성리에 역을 놓지 못해 함안역이 이 곳에 부설되었고 이후 시가지가 급격히 커졌다."

그리고 함안면에 대한 설명도 이렇게 나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함안군의 원래 중심지(군청 소재지)였다. 그러나 경전선 철도가 함안 지역 양반 문중들의 반대로 가야면(현 가야읍)을 거치게 부설되면서 가야면이 시가지로 발전하게 되었고, 결국 1954년 군청이 가야면으로 이전해 버렸다. 그러나 2012년 경전선 복선화로 인해 함안역을 드디어 가야읍으로부터 가져왔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애초 함안면에 설치될 역(驛)이 가야면에 설치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더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군청 인근에 있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보더라도, 여기가 고대부터 아라가야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700년 된 아라홍련 시배지도 이곳에 있고, 연꽃테마파크도 역시 가야읍에 있다.

그래서 볼만한 유적지들이 모두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승용차 없이는 찾아가기 어려운 다른 지역과 달리 함안은 가야읍 안에서만 해도 하루 코스로 둘러볼 만한 곳이 여기저기에 있다. 그래서 인근 경남이나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딱 좋은 곳이다.

위에 첨부한 지도에서 보듯 읍 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설운동장 옆에 함안 연꽃테마파크가 있다. 이곳은 해가 막 떠오르는 아침 시간이 연꽃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 '해딴에'가 주최한 함안 팸투어에서 연꽃테마파크를 찾은 시간도 아침 6시 30분쯤이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연꽃 테마파크가 펼쳐진다.

데크 건너 연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데크가 넓어서 테마파크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다.

여기는 원래부터 습지였다고 한다. 제방과 테마파크가 조성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꽃 구경을 실컷 한 뒤에는 이제 함안박물관 쪽으로 이동한다. 박물관 앞에는 이런 지석묘(고인돌)가 있다. 지석묘의 모양도 다양하다.

지석묘 바로 옆에는 아라홍련 시배지가 또 있다. 여기서 700년 된 연씨를 발아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에도 여러 연꽃을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 왼쪽에는 완만한 구릉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말이산 고분군이다.

말이산 고분군은 잔디가 곱게 관리되어 있는 다른 지역 고분과 달리 이처럼 잡초와 잔디가 자연스러웠다.

박물관 건물이다. 내부에 다양한 유물과 전시물들이 있는데, 꼼꼼히 둘러보면 한나절이 다 간다.

박물관에 대한 내용은 김훤주 기자가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니 패스.

사실 이렇게 함안 가야읍에 있는 유적만 둘러봐도 하루 여행지로선 충분하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다면 가야읍을 벗어나 가까운 옛 행정 중심지 함안면에 위치한 무진정을 찾아가볼만 하다.

박물관에서 함안면에 위치한 무진정까지는 좀 거리가 있다. 그래서 걸어가기는 멀다.

무진정을 구경했다면 인근 함안면 소재지 옛 장터에 있는 국밥 거리에 가서 한끼를 해결하면 된다.

대구식당의 국밥이 나름 유명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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