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내가 가본 가장 저렴하고 푸짐한 맛집 코코분식

기록하는 사람 2016. 3. 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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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맛집 시락국밥 2500원, 국수 2000원


참으로 오랜만에 맛집 포스팅을 한다. 근래 가본 집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푸짐한 식당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산역 옆길 역전시장 쪽에 있는데, 이름은 '코코분식'이다. 내가 굳이 홍보해주지 않아도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지만, 그래도 좀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어서 쓴다.


아래 메뉴판을 보시라. 국수가 2000원, 곱배기는 3000원이다. 칼국수도 3000원, 4000원인데, 소(小) 3000원 짜리라고 해서 양이 적을 거라고 생각해선 큰 코 다친다. 국수도 마찬가지다. 내 정량으론 소(小)도 다 먹기 버거울 정도였다.



시락국밥은 2500원으로 라면이나 냄비우동 값과 같다. 제일 비싼 게 찹쌀새알수제비다. 새알이 굳이 필요없다면 손수제비(3000원)를 먹으면 된다.


얼마 전 아들은 칼국수를 먹고 나는 시락국밥을 먹었는데, 그야말로 조촐한 상차림이다. 무 석박이 김치와 배추김치는 셀프로 마음껏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시락국밥을 시키면 특별히 깻잎 장아찌를 따로 준다.



시락국 맛은 그냥 집에서 해먹는 전통적인 시락국 그 맛이다.


그런데 특별히 좋았던 건 '밥'이었다. 지은지 오래 된 여느 식당의 그런 밥이 아니라 고슬고슬하고, 쌀도 묵은 쌀이 아닌 것 같다. 윤기가 흐른다. 내가 아는 어떤 식당의 경우, 요리는 맛있는데 밥이 너무 안 좋아 잘 안 가게 되었는데, 코코분식은 다르다.



다음에는 떡국을 먹었다. 3000원. 결코 이것도 양이 적지 않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지 떡국에 따로 조개나 소고기 같은 건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기본 육수가 괜찮아 나름 맛있게 먹었다.



다음엔 칼국수다. 나는 면이 부드러워 특히 좋았다. 이게 소(小)인데, 대(大)를 시키면 도대체 양이 얼마나 될까.



코코분식의 외관과 내부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마산역 근처에서 부담없이 한 끼 때우기는 딱 좋은 곳이다.


먹고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몇 가지 묻고 싶었으나, 너무 바쁘게 보여 그냥 나왔다. 대신 조금 한가한 시간대인 세 시쯤 전화를 걸었다.




왜 이렇게 음식값을 싸게 받느냐고 물었다.


주인 아주머니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나이 들어서 어디 취직도 잘 안 되고, 그냥 적게 남기고 많이 팔려고요."


여기서 코코분식을 운영한지 13년째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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