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사익에 충실한 사람이 성실한 이유

기록하는 사람 2016. 2.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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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 사회' 고리 끊을 선거가 다가온다


다음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낭시대학 연구자들이 쥐의 위계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스무 개의 우리를 만들어 각 우리마다 여섯 마리씩 쥐를 넣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어느 우리에서나 똑같은 역할 배분, 즉 착취형 두 마리, 피착취형 두 마리, 독립형 한 마리, 천덕꾸러기형 한 마리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착취형에 속하는 쥐 여섯 마리를 따로 모아서 우리에 넣어 보았습니다. 그 쥐들은 밤새도록 싸웠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똑같은 방식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고 합니다. 피착취형이나 독립형이나 천덕꾸러기형에 속하는 쥐들을 각 유형별로 여섯 마리씩 모아서 같은 우리에 넣어 보았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실험의 연장선에서 쥐들의 뇌를 해부해 보았는데,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천덕꾸러기나 피착취형 쥐들이 아니라 바로 착취형 쥐들이었다는 겁니다. 베르베르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착취자들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해야 하는 날이 올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월간 피플파워 3월호


저는 인간세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의 특권층이나 기득권층은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을 지켜내기 위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겁니다.


쥐와 인간세계가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선거가 있다는 건데요. 평소에 특권을 누리며 군림해왔던 이들일수록 선거철만 되면 한없이 자세를 낮추며 엄청나게 부지런해집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부추깁니다. '사익에 충실한 놈은 성실하다'는 공식이 입증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속은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서 또 그들을 찍어줍니다. 결국 쥐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가 다르지 않은 것이죠.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착취형 후보인지 잘 가려내서 찍으시기 바랍니다.


저희 도서출판 피플파워의 신간 <대한민국 악인열전>이 나왔습니다. '교과서에선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해방 이후 국민을 상대로 온갖 패악질을 해온 역사 속 악인들의 뿌리를 파헤쳐 보니 역시 일제강점기 때부터 민족을 팔아먹은 악질 친일반민족행위자였더군요.



그런데 이런 인간들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역사가 이어지는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큰 죄라고 하면 나라를 팔고 동족을 배반한 것보다 더 큰 죄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 것을 그냥 넘기다 보니, 말하자면 쿠데타를 해도 괜찮고, 부정부패를 해도 괜찮고, 누구를 배신해도 괜찮고…"라며 탄식했던 광복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책은 임종금 기자가 썼습니다.


홍창신 칼럼집 <인생역경대학>도 곧 나옵니다. 홍창신 선생은 경남도민일보에도 주목도 높은 칼럼을 쓰고 있는데요. 이 칼럼집을 통해 세상을 보는 깊이를 더할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16년간 지역시민운동에 앞장서왔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이 2월을 끝으로 퇴임했군요. 박민국 기자가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저희 실습기자인 김영주 경상대 철학과 학생은 고성 구룡사 주지로, 트위터와 집필활동을 통해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의 소리를 날리고 있는 효전 스님을 만나봤습니다. 그가 스님의 신분으로 왜 이렇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지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요즘 부쩍 연어가 많이 눈에 띕니다. 당장 마산에도 연어요리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고동우 기자가 연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일러 드립니다.


봄이 부쩍 가까이 왔습니다. 부디 계속되어온 냉전도 올봄에는 풀리길 기대합니다.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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