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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골목 이중주차 차주에게 보낸 쪽지...그 결과는?

기록하는 사람 2015. 9. 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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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가 상습 불법주차 아줌마를 대하는 방식'이 SNS에서 화제다.


10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에 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한 사용자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오전 등원시간. 유치원 골목에 2중 주차차량. 상습범 아주머니. 또 전화를 걸었다. 

"진짜 짜증나네"라며 확 끊어버리신다. 

나 또한 올라오는 짜증을 참으며..

쪽지를 쓴다. 작은 껌 한 통 넣는다. 

이제는 통화하지 않는 사이가 되기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예쁜 글씨로 다음과 같은 메모가 적혀있었다. 메모지 위에는 껌 한 통이 놓여있었다.



"YMCA 유치원입니다. 아침마다 차량 문제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전화 드리는 저희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오전 8시 50분~오후 5시 30분까지는 유치원 25인승 버스가 지나다닙니다. 그 안에는 2중 주차를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차량, 어린이 사고의 위험이 있답니다. 시야 확보와 차량 진입 문제가 있어요.

넣어드린 껌 운전하실 때 드세요.

늘 안전운전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글에 대해 "살아있는 부처로군요" "글도 곱고 글씨도 예쁘고" "예쁜 마음 알아줄 거에요" 등 네티즌들의 댓글 응원이 잇따랐다.


한편 이 글을 올린 마산YMCA 유치원 허은미 교사는 "예전에도 다른 차량이 같은 자리에 계속 이중주차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이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며 "그런데 또 새로운 차량이 이중주차를 해 다시 이렇게 부탁을 드렸는데, 내일 아침이 되어봐야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과연 이 차량의 이중주차는 사라졌을까?


#11일 아침 상황 추가


사진 허은미


그랬다. 그동안 매일 이곳에 이중주차를 해왔던 프라이드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허은미 교사는 "역사에 남을 날이지만...꾸준히 이럴지는 지켜봐야겠지요?"라며 "노란선을 넘지않도록 블럭 위로 올라 바짝 주차한 다른 차는 있지만, 그래도 25인승 버스 지나가라고 배려해주신 덕에 오늘은 전화할 일이 없겠습니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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