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썼던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 강조하고 싶었든 것은 시민 속에서 나오는 기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출입처'에서 나오는 기사는 정보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 물론 아니다. '출입처 기사'라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독자가 관심있어 하고 흥미롭게 읽을 출입처 기사도 분명 있다.


문제는 기자가 출입처를 벗어나 평범한 시민이나 독자들과 만나지 않으면 해당 출입처의 논리와 관심사에 매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입처나 기자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취재기자들은 아침에 아예 출근을 출입처로 한다. 거기서 취재를 마치면 회사(편집국)에 들어와 마감하고 퇴근한다. 하루 종일 출입처 관계자들과 동료 기자들 말고는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출입처 밖의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한 피드백도 출입처 관계자로부터 받게 된다. 출입처의 반응이 크고 피드백이 많으면 '내가 비중있는 기사를 썼구나' 하고 흐뭇해한다. 물론 출입처 관계자도 독자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이해관계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해관계인과 일반 독자의 관심이 같을 순 없다. 그렇게 출입처 사람과 동료 기자들만 만나다 보면 날이 갈수록 일반 독자의 관심과는 괴리될 수밖에 없다. 


기사는 출입처 뿐 아니라 시민 속에서 나와야 한다. 시민의 아픔과 슬픔, 분노와 요구, 그리고 미담과 화제, 즐거움과 행복이 담겨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출입처를 벗어나 일반 독자, 일반 시민을 만날 수 있을까?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신문을 들이대며 '무슨 기사에 제일 관심이 갑니까?'라고 물어볼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럴 때 나는 1차적으로 가족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아침에 신문이 배달되어 오면 아버지든, 어머니든, 아내든, 남편이든 가족에게 신문을 주고 그가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떤 기사에 눈이 멈추는 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신문을 구독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만드는 신문, 내 기사가 실리는 신문 한 부를 내 돈 내고 구독할 애정조차 없다면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 월급받고 일하면서 한 달 구독료 1만 원이 아까운가? 그 정도 내 직장에 대한 애정조차 없다면 직장인으로서 자격도 없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쓴 기사에 달린 댓글에 성실히 답하라는 것이다. 지적에는 겸손하게 인정하거나 설명하고, 칭찬에는 '감사합니다' 한 줄이라도 달아야 한다. 별 의미 없는 댓글에도 '관심 고맙습니다' 정도는 달아줘라. 그러면 그 독자는 기자의 우군이자 동지가 될 것이다.


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심지어 페이스북에 자기 기사에 대한 피드백이 올라와도 답변은 커녕 모른체하는 기자들도 있다. 마치 그런 댓글에 초연한 게 멋있어 보일 거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기자생활하려면 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혼자 초연하게 깊은 산속에서 도사나 하시지.


세 번째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그날 자신이 쓴 기사를 간단한 코멘트(취재 배경 설명 등)와 함께 링크하고 페북 친구들의 반응과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내 기사를 내가 링크하려니까 민망하다'는 기자들도 가끔 있는데, 자기가 쓴 기사에 자신이 있다면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당당히 권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자기 직업, 자기가 하는 일에 그만한 자신감이나 자부심도 없이 기자질은 왜 하나?


어차피 페북에서 맺은 친구들은 내 직업이 기자라는 걸 알고 맺은 것 아닌가? 기자가 기사를 큐레이션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SNS 친구들과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그 다음 네 번째 차례는 SNS에서 맺은 친구들과 오프라인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해보는 것이다. SNS 친구와 예전부터 오프라인에서 알던 친구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원래 오프라인 친구들은 지연이나 혈연, 그리고 직장 일로 맺어진 사이다. 그러나 SNS에서 새롭게 맺은 친구들은 나와는 전혀 이질적인 일을 하거나 연령층도 모두 다르다. SNS라는 도구가 없었더라면 평생 죽을 때까지 만날 기회가 없었을 사람들도 많다. 그런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SNS가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런 독자 커뮤니티를 통해 기자로서 나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들을 통해 내가 쓰는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기자로서 그만큼 뿌듯한 일이 있을까? 그들의 반응과 그들이 주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출입처를 벗어나 새로운 독자의 시선과 시각으로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면 나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에도 더없이 좋은 일 아닌가?


지역신문이 그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모든 기자들이 이런 독자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신문이나 기자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그것도 아주 친밀한 관계로 있으며, 언제든지 내가 손을 내밀면 잡아줄 존재가 지역신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되는 것이다. 각종 제보나 아이템도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이런 게 기삿거리가 될까'라고 생각만 하지 않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기자에게 물어보고 제보하고 불편을 호소하고, 그게 신문에 기사가 되어 실리고 그건 순환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도 귀찮고 싫다.' '그냥 예전에 해왔던 대로 출입처에 안주하여 홍보관계자들 대접이나 받으며 편하게 기자생활하겠다'면 그냥 나가서 1인미디어나 해라. 당신은 회사 발전과 언론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될 인간이니까.


경남도민일보 '독자와 기자의 만남'이 중요한 이유


권범철 기자가 만든 웹 포스터.


이번에 경남도민일보 편집국(국장 이수경)이 아주 의미있는 행사를 하나 계획했다. '제1회 독자와 기자의 만남'이 그것이다. 취지문을 한 번 읽어보자.


'이 기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걸까?' '지면에는 차마 담지 못한 뒷얘기가 궁금하네.'


경남도민일보 지면을 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때로는 '기사 이 따위로밖에 못 쓰나'라는 답답함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가 '제1회 독자와 기자의 만남' 시간을 마련합니다. 기자와 직접 만나 올 한 해 동안 보도됐던 기사, 지역 현안, 취재 뒷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만날 기자는 7명입니다. 독자는 선착순 20명만 신청받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다과, 기념품도 있으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사람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친해진다.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은 "뭔가를 전달하기 위해 말하는 게 아니라 친하려고 말한다"고 한다. 친해지고 나면 소통과 교감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독자와 기자가 자연스레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늘상 소통하고 교감하는 신문사라면 지역에서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이번 행사 한 번으로 경남도민일보가 바로 그런 신문사가 될 수는 없다. 기자 한 명 한 명이 앞서 말한 그런 독자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런 공식적인 만남 행사도 1회, 2회, 3회를 거듭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1회 행사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독자님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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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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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르테미스 2014.12.10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신한 행사네요~
    요즘 팟케스트들이 청취자와 피드백하며
    자기나름의 방송을 만들듯이
    신문도 색다른 모색이 변화를 이끄리라 생각합니다. 그 첫 시도를 경남도민이 하는군요~ 화이팅..! 언론분야가 아니더라도 위의 글은 어떤 분야에나 적응되는 변화경영법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