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걷기 좋고 풍경도 좋은 마산 산책로 두 곳

김훤주 2014. 10.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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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저녁 창원교통방송에 나간 원고입니다. 제가 사는 데와 가까운 데 있는 두 곳을 소개했습니다. 저도 비치로드와 무학산 둘레길 서원곡~밤밭고개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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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산에 있는 거닐기 좋은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유명하기도 하고 찾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바로 옆 가까운 데 사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대구나 울산 같이 멀리서 일부러 버스를 대절해 오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창원으로 묶여 있기는 하지만 이를테면 옛 창원이나 옛 진해 지역에 사는 이들은 잘 찾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저도 비치로드와 무학산 둘레길인데요, 옛 창원이나 진해 지역에서도 일부러 발품 한 번 팔아도 될 만큼 그럴 듯한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고 손쉽게 마주할 수 있는 그런 걷기 좋은 장소가 우리 지역에도 적지 않답니다.

 

먼저 무학산 둘레길입니다. 무학산 둘레길 전체를 걷자는 말씀은 아니고요, 가장 편하고 멋지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신다면 서원곡 입구 정류장에 내려서 10분가량 올라가 약수터 주차장 조금 아래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여기서 만날고개를 지나 밤밭고개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이처럼 서원곡에서 시작해 밤밭고개쪽으로 걸으면요, 거꾸로 밤밭고개에서 서원곡을 향해 걸을 때보다 훨씬 낫습니다. 첫째는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아도 마산 앞바다와 시가지 풍경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마산만 매립 공사가 많이 진행돼 그런 맛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창대교 시원하게 뻗은 모습만큼은 괜찮게 다가옵니다. 또 밤밭고개에서 서원곡 쪽으로 오면 바다를 등져야 하지만 반대로 걸으면 바다에 떠 있는 돝섬과 마창대교가 조그맣게 있다가 조금씩 커지곤 합니다.

 

둘째는 힘이 적게 듭니다. 밤밭고개에서 출발하면 학봉을 바라보는 데까지 줄곧 오르막입니다. 서원곡에서 출발해 걸으면 그 오르막이 바로 내리막이 됩니다. 굳이 등산을 하겠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가뿐한 차림으로 산책하듯 걷는다면 서원곡 출발이 아주 좋습니다.

 

때로는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도 만나면서 설렁설렁 걸으면 햇살이 나무 사이로 갈라져 들어오는 모습이 즐겁습니다. 이에 더해 청신한 바람, 때때로 상큼한 소나무 향기, 아름다운 골짜기 풍경이 어울려 줍니다.

 

 

그래서 걸을수록 마음까지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느릿느릿 걸으면 밤밭고개까지 대략 3시간 가량 걸립니다.

 

다음으로는 저도 비치로드입니다. 비치로드는 모두 8km라는데요, 3.7km 1시간20분짜리 짧은 구간과 6.6km 2시간 50분짜리 완주 구간 두 개가 있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짧은 구간을 소개합니다.

 

 

하포마을에서 제1·제2전망대와 사각정자를 지나 섬을 가로지르는 구간입니다.  완주하는 구간은 등산길에 가깝고 제가 소개하는 구간은 산책로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바다는 섬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너울이 일어도 그냥 살랑거리는 수준입니다. 때때로는 내려가 바닷물에 손을 담가 보면 좋은 데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나무가 우거진 데가 나오는데, 겨울이라면 틈새로 바다가 보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갑갑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거닐고 또 일부러 지어놓은 전망대 등에서 풍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하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이렇게 짧은 거리로 한 바퀴를 도는 데는 길어야 2시간이 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비치로드 걸으러 갈 때는 꼭 버스를 타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 걷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거기 있는 조개구이집에 들어가 푸짐하게 즐기면서 먹고 소주까지 한 잔 걸치면 그지그만으로 좋기 때문입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몰고 가면 절대 누릴 수 없는 그런 호사를 시내버스가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비치로드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마산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61번 한 대가 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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