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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유통기한이 30분밖에 안 남았어요. 빨리 먹어야 겠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거 참! 30분 유통기한 남겨놓고 과자 먹는 건 생전 처음이네."
무슨 말인가 싶어 자세히 봤더니 과연 2008. 05. 09라는 날짜가 찍혀 있고, 그 옆에 '유통기한'이라는 글자가 인쇄돼 있는 겁니다. 혹시 제조일자가 아닐까 하고 자세히 살펴봤지만, '제조일자만 표시해놓고, 유통기한을 표시 안 할 리가 없지.'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이 뻥과자는 퇴근길에 아내와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온 것이었습니다. 만일 이게 유통기한이 맞다면 이미 이걸 구입할 때 너댓 시간정도밖에 유통기한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보니 유통기한이 아니라 포장일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포장일이라면 왜 유통기한은 비워둔 걸까요?
하긴, 뻥과자야 유통기한이 지나봤자 별 문제 있겠느냐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쨌든 아들은 결국 30분 안에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아들과 아내가 광주로 근현대사 기행을 떠난 뒤, 혼자 남아 아들이 남긴 뻥과자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문득 '어제 함께 사왔던 홍어회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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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유통기한이 없다.
아무리 이리 저리 뜯어봤지만 유통기한은 없었습니다. 뻥과자보다 오히려 이런 식품에 반드시 유통기한이 표시되어야 할 것 같은데, 없었습니다.
사실 뻥과자를 만든 회사나 홍어회를 납품한 회사가 믿을 만 한지는 소비자들이 알 수 없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니까 백화점을 믿고 사는 거겠죠.
유통기한 표시도 안 되어 있는 홍어회는 이미 제 뱃속에서 소화가 진행 중입니다. 찜찜하네요.
KOK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읽고 보니, 뻥과자의 경우 '포장일'이라는 글자 위에 날짜가 찍혀 있군요. '유통기한' 자리엔 아무런 표시가 없고요. 만일 이 날짜가 포장일이라면 결국 이 제품도 홍어회처럼 유통기한 표시가 없는 셈이 됩니다. 어쩌면 이런 뻥과자류는 유통기한 표시가 없어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트도 그런 가능성에 따라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홍어회는 왜 포장일도 없고 유통기한도 없는 걸까요? 여전히 찜찜하네요.
하지만 홍어회는 왜 포장일도 없고 유통기한도 없는 걸까요? 여전히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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