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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야 4당 통합후 민주당 흡수해야"

기록하는 사람 2010. 8. 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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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마산 출신의 진보정치 사상가다. 나이는 56세.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을 거쳤지만, 지금은 소속된 정당이 없다.

지금 그의 공식 직함은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다. 원래 마산 출신인 그는 서울대를 다니다 학생운동으로 제적당한 후 1979년 마산에 와 있던 중 부마민주항쟁 때 구속당했다. 박정희 피살 후 1980년 잠시 대학에 복학하기도 했으나 전두환 일당의 등장으로 다시 제적당했다. 그 때부터 마산에서 <마산문화>라는 무크지 운동과 이념 학습모임을 하던 중 1986년엔 다시 서울로 훌쩍 떠났다.

그 때 서울 가서 그가 만든 게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이었고, 1990년대 들어 한국사회주의노동당과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본격적인 진보정당운동을 벌였다. 그런 활동으로 1992년 또 감옥에 다녀온 그는 1994년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마산으로 돌아왔다.

그 때부터 마산에서 진보정당추진위원회와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 등 꾸준히 진보정당운동을 하면서 몇 번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 떨어졌다.

작년에 마산을 떠나 서울로 갈 때 기자와 인터뷰하던 주대환의 모습.


그러던 중 작년(2009년) 7월 26일 또다시 마산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훌쩍 떠났다. 당시 그는 "그동안 엉뚱한 일을 많이 벌여 주위에 민폐도 많이 끼쳤고, 사람들에게 빚도 지고, 은혜도 받았는데, 그걸 갚을 길이 없으니 튀어버리는 거지 뭐"라고 떠나는 이유를 털어놨다.

떠나는 그를 인터뷰한 지 1년이 좀 넘어 다시 마산에서 주대환을 만났다. 지난 12일 오전이었다.

2009년 마산을 떠나는 주대환을 인터뷰한 기사

떠나는 소식을 전했으니, 1년 후 다시 만난 그의 소식도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 글을 쓴다.

그는 "떠날 때 제대로 인사도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 술이나 한 잔 사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여름휴가 삼아 지리산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마산에 들렀다는 것이다.

서울에선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실에 상근을 하고 있단다. 상근 활동비도 받는단다. 아내도 '한살림'이라는 곳에 주3일 정도 소일 삼아 나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장가 들지 않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나름대로 번듯한 직장도 있어서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단다. 지금 서른인데 서른 둘에는 장가 들라고 이야기해두었다고 한다.

지난 12일 마산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주대환.


그는 최근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쓴 '반성문'을 화제에 올렸다. 정동영 의원이 들고 나온 '담대한 진보'가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와 거의 일치하는 모양이다.(☞
정동영 반성문)

그는 "정동영이 더 쎄게 반성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후보였습니다'라는 표현은 뜨뜻미지근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앗싸리 '철없는 후보였다'거나 '턱없이 부족한'으로 썼어야 했다는 말이었다. 반성은 화끈할 수록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쨌든 정동영에 대한 그의 아쉬움은 애정의 다른 표현으로 보였다. 이러다 정동영의 참모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4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합한 당이 민주당내 개혁세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제대로 한 판 해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 통합한 당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복지국가'이며 이념은 '사회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예가인 다천 김종원 선생과는 동갑내기이자 처남 매부간이다.


그와 만남은 우리 회사 맞은편에 있는 마산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였다. 오전 10시에 만났다. 10시 30분에 사내 회의가 약속되어 있어서 함께 앉아 있은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커피숍 창밖에 MBC 김상헌 기자가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휴대전화로 불러 함께 차를 마셨다.


좀 있으니 서예가인 다천 김종원 선생도 왔다. 그와 주대환은 처남 매부간이다. 동갑이라고 한다.

그날 주대환의 복장은 얼마 전 '딴지일보'가 그를 인터뷰했을 때와 똑같은 셔츠 차림이었다.(☞딴지일보의 주대환 인터뷰)

그가 추구하는 한국사회의 상에 대해선 딴지일보 인터뷰에 워낙 잘 나와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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