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인구 감소해도 아파트만 짓는 이상한 도시"

기록하는 사람 2010. 5. 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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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 블로거 합동인터뷰 전문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는 마산을 일컬어 "지난 10년간 망해온 도시"라며 "마산경제와 교육을 살리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또한 황철곤 마산시장이 추진해온 대형사업인 '해양신도시'와 '로봇랜드', '국민임대주택단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완수 창원시장이 추진해온 39사단 이전 터에 대한 개발방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창원시 임시청사 증축과 관련 "창원쪽에서 다 가져가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으며, 5개 구청을 신설하는데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지역구별로 나눠가지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가 경남지역 파워블로거 8명과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수식 후보는 10일 오후 6시부터 두 시간동안 100인닷컴 소속 블로거 8명과 합동인터뷰를 갖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현직 창원·마산시장에 대해 작심한듯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다음은 전수식 후보와 블로거들의 질문·답변 전문(全文).

-우선 인사말 한마디 해주시죠.
(자리에 앉으며) "이렇게 좌우로 앉는 건 좀 권위적이라서 안 좋아하는데…."

-피고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웃음)
"아! 피고석~. 반갑습니다. 도민일보 갱블(메타블로그)에 자주 들어가는데, 거기서 이름으로선 자주 뵈는데, 직접 뵙는 건 처음인 분이 많다. 그동안 공직에 죽 있다 보니 마산이나 경남에 관한 정책적인 자료들, 그리고 시행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 대안제시 그런 걸 내 블로그에 올려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어떻겠나 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여기 오신 분들 글을 보니 굉장히 잘 쓰시고, 저는 사진도 못찍는데, 굉장히 부럽더라."

-지금 사는 곳은?
"마산 동성동 새롬미리내 아파트에 산다."

-몇 평인가? 재산은 얼마나 되나?
"55평인데, 재산은 아파트 두 채 값 정도 된다. 전에 창원에 살았으니 약 10억 내외쯤 될 것이다."

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


-가족은?

"장남이 29세로 종로엠스쿨 강사인데, 마산 메트로시티 직영학원에 파견나와 있다. 오전엔 선거를 돕고 있고, 오후엔 강의하고 그런다. 딸은 둘인데 막내가 중2다."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탈당하셨는데 이번 공천의 문제점과 정당공천제 자체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시장 군수들은 살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정책이나 이념과는 별 관계없다.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때도 이야기했는데, 영남권에 있기 때문에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 좀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어떻게 보면 좀 잘못된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4년 전에도 똑 같은 일을 당했고, 이번에도 공천 지침에 보면 다섯 가지가 있었는데, 첫째 도덕성, 둘째 정책비전, 그리고 지역유권자 신뢰도, 당과 사회 기여도, 본선경쟁력, 이렇게 되어 잇는데,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도 전체적 공천심사를 보면 맨끝에 있는 본선경쟁력, 당선가능성이랄까, 소위 인지도로 결정하더라. 그래서 여론조사 경선을 보이코트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마산시장과 창원시장,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인데, 현직시장 둘과 정치신인하고는 엄연히 인지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통합시는 통합시 법이 발효된지 한 달밖에 안된 시점에서 마산에서 시작한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다. 경선이라는 이름을 빌린 전략공천이다 라고 판단하여 거부했다.

공심위에도 항의했다. 이게 무슨 경선이냐, 공정한 잣대로 경선에서 선출해야지, 그러면 한나라당 공천지침이 뭐가 필요하느냐, 그럴 바에야 그냥 여론 1위인 사람 주면 되지."

- 만일 당선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입당할 생각이 있나.
"홀로서기로 시민의 힘에 의해 당선된다면 복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예전부터 중앙인맥이 많아 예산도 많이 따올 수 있다. 25년 공직생활과 행정고시 동기들만 해도 180명이 있다. 대부분 중앙부처 국장급이거나 차관보급도 10여명이 있다."

-황철곤 마산시장과 본인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의 밑에서 부시장을 2년 했고, 도청에서 기획관할 때 그 밑에서 기획계장도 했다. 성격도 유하고 기획력도 있는 분이다. 그런데 10년 마산시장을 맡아 왔는데, 시가 처한 여건 좋지는 않았지만 그 10년간 마산은 망해온 도시랄까 그런 정도가 되어버렸다. 1인당 GRDP를 따지면 19위인가 수준으로 전락했다. 경중과 완급을 가리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뭐가 빨리 할 일이고 천전히 할 일인지를 조절하지 못했다. 인구도 10만 정도가 줄었는데, 기업도 떠나가고 교육수준도 창원에 비해 낮아지고 주거환경도 나빠지고 하니 그럴 수밖에….

역으로 생각하면 경제와 교육이 제일 핵심이다. 외곽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들을 마련했으면 이 정도로 줄어들진 않았을 것이다. 설사 그게 아니라도 창원이 옆에 있으니 교육만이라도 1위를 유지했다면 물가도 싸고 집값도 싼 마산에 살려는 창원시민도 많았을 것이다.

기업이 떠난 자리에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을 많이 늘린 것도 문제다. 한일합섬 터에 메트로시티 넣은 것도, 마산에 기업 떠나고 인구는 주는데, 하이테크형 아파트형 공장이라도 했으면 몇 천명이라도 늘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를 짓는 바람에 기존 아파트값도 떨어지고, 실패작이었다.

현동에도 대한주택공사에서 임대아파트 9100세대를 짓는데, 마산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 그렇게 지어도 되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국책사업이지만, 공해 적은 업종을 가려서 넣으면 43만평인데 2000평 짜리 공장 200개를 넣을 수 있는 땅이다. 제조업 기반이 없으면 서비스업은 사상 누각이다. 그런데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시장이 그걸 막지 못했다. 나라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창원 상남동도 그렇다. 나는 그것도 개발 자체가 무작스럽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옆 중앙동이 전부 죽는 바람에 그 상인들이 모두 재산 손실을 입었다."

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


-어차피 통합을 없던 일로 할 순 없는 상황에서 마창진 통합에 따른 주민갈등을 해소 내지 완화하기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나.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갈등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겠다. 15년전에 도농통합을 했는데, 지금도 맨날 인사 때마다 창원군 출신이냐 마산시 출신이냐로 갈등이 있다. 40년과 55년이 된 3개시의 공무원만 3800명이다. 갈등 치유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공무원 인사문제는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도록 하겠다. 인사권자가 인사라인에서 올라온 걸 사인만 하는 게 제일 잘한 인사다. 그게 잘 안되는 건 시장이 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꾸라고 하니까 엄청난 불만이 생기고 하는 것이다.

사실상 통합되고 나면 통합시장의 업무의 절반 이상이 갈등관리에 들어갈 것이다. 공무원, 관변단체, 민간단체까지 하면 엄청난 갈등이 발생할 것이고, 개발 규제에 따른 집단민원도 많을 것이다. 그런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화합으로 이끄는 게 중요한 시장의 덕목이다. 그런 걸 보면 공천과정에서도 그렇고, 기존에 했던 사람들이 하면 결국 그 사람 위주로 줄세우기가 밖에 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으로 하자는 여론도 있었는데, 결국 공천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장애인 복지비용으로 예산의 몇 %를 사용할 생각이신지.
"지금 3개 시의 장애인 예산은 560억 정도로 전체 예산의 1.7% 정도 되는데, 장애인 비율이 전체인구의 4퍼센트 정도이니 적어도 그 수준만큼은 되어야 하지 않느냐. 4~5%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통합시청의 위치는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지.
"악법도 법이라고 통합준비위가 결정한 원칙이 있다. 출범 후 마산운동장과 육군대 부지를 1순위로 하여 타당성 용역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것 때문에 내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왜 구청을 꼭 5개나 해야 하고, 임시청사를 창원시로 가져가고 하느냐, 통합이라는 게 서로 배려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미 거의 새로 청사를 못짓게 지침으로 내려와 있는데, 왜 증축하려는지 모르겠다.

창원시가 명칭을 갖고 갔으면 임시청사는 새로 잘 지어놓은 진해시로 할 수도 있는데, 기존 마산이나 진해시청은 청사가 비어서 난리고, 창원시청은 추가 증축한다고 난리다. 한 시에 있으면서 왜 이렇게 기존 건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다 시민 세금인데….

이후 신청사가 필요해서 만약 마산운동장에 짓는다고 생각해보자. 새청사를 지으면 기존 창원시 청사는 비게 된다. 지금 증축해서 돈 들여 놓은 게 비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지금 창원시는 임시청사를 영구청사로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래서 나는 구청을 3개로 해야 한다고 보고 대신 본청을 슬림화했으면 좋겠다. 기획, 예산, 감사, 도시계획 같은 정책결정을 하는 싱크탱크 기능만 3-4개국으로 하여 본청에 두고, 나머지는 전부 구청에서 하면 된다.

지금 이렇게 5개 구청으로 하게 되면 주민자치센터-구청-시청, 이렇게 계층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진전면 사람이 면에 갔다가 안되면 구청 왔다가 또 시청 가야 한다. 그 때가 되면 욕이 튀어나오게 된다. 진해 용원서도 마찬가지다. 구청장 직급은 이사관 정도 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일도 다 처리할 수 있다.

다섯개 구청은 알다시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하나씩이다. 국회의원들이 각 구청별로 자기들 종노릇으로 쓰고, 선거 때 이용하려고 하는 배경이 깔려 있다. 이런 개별 이벤트를 하나하나만 보면 잘못된 게 없는 것 같은데, 모든 게 창원에 다 몰리고 정치인들이 배후조종해서 가는 것이다. 이런 실체를 시민들이 모르고 있다. 나같이 바쁜 후보가 구청 문제 때문에 두 번이나 기자회견을 하러 갔다. 후보로써 잘 보이려는 것도 있지만, 이건 한 번 정해놓으면 정말 되돌리기가 어렵다."

-현재의 창원, 마산, 진해의 발전 동력을 어떤 것으로 잡고계신지.
"어차피 합해지니까 거점 성장전략 취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도시형태나 특색이 다르므로, 창원은 스마트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미국의 공업도시였던 디트로이트가 컴팩트 시티를 추구하고 있는데, 창원시도 디트로이트처럼 쇠락한 도시 꼴이 날 수 있다. 인구의 73%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기반시설은 괜찮지만 도시 주거환경 차원에서 보면 아주 안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재건축을 할 때도 1대1로 가든지 해야 한다. 그래야 재산가치도 높아진다. 스마트하게 해나가야 한다. 기업과 공단도 지금처럼 중장대한 이런 공장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 공장들은 진해 같은 임해쪽으로 가야 하고, 창원은 재료, 소재 등 소프트한 측면에서 강한도시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행정과 교육, 알앤디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한 창원이 되어야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다.

마산은 구도심이 워낙 깔아앉아 있고 슬럼화되고…. 결국 바다를 이용해야 한다. 통합창원시에도 환경 신재생에너지, 태양력 풍력 조력 등 관련된 기업 전후방 산업들을 입지시키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되지 않겠나. 요즘 녹색산업이 유행처럼 번지는데, 기업들이 주주총회할 때보면 주로 많이 들어가는 게 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추가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더라. 창포쪽에 그런 국가전용공단, 녹색공단을 넣으면 된다. 임해공단이 있어야만 경쟁력이 있다. 내륙쪽은 안 된다.

도심지 안에는 기본적으로 예향이기 때문에 무형자산이 많다. 노산 이은상, 문신,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제규도 자산이다. 이런 사람들 잘 어우르고, 결핵병원 거쳐간 시인 묵객들도 많고, 이 사람들을 한 데 묶을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은 박물관 역할도 못하고 있는데, 문신미술관과 노비산 등을 묶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문화예술타운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창동과 오동동 살리는 문제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그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마산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시민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변공간이 아예 없다.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줄 방안이 있나.
"시민들이 물을 적실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 대형 우드데크라든지, 자전거 도로나, 바다를 보면 좀 걸을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창원 홈플러스 앞 창원천부터 신마산까지 어떻게든 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보겠다.

그리고 진해는 신항만 배후 관할권 문제를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진해는 서부지역이 굉장히 낙후되어 있다. 육군대학 부지에 통합시 청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수도권의 유명한 대학, 지방으로 이전하고픈 대학, 제2캠퍼스를 파격적 인센티브 주더라도 끌고 와야 겠다. 기계 조선 항만 물류 신재생 에너지쪽 학과도 넣고 하면 진해 서부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그리고 내수면개발시험장을 이전시키고, 거기에 생태환경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가장 한국적인 나무와 풀, 화초, 정자, 모든 것을 외래적인 것은 다 빼버리고 잘 조성해놓으면 외국의 선원들과 바이어들,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우리가 외국여행을 가보면 그 나라 모습을 갖춘 곳을 가장 좋아한다. 대형 민자업체가 들어오면 좋을 수도 있다. 민자를 유치하든, 예산을 투입해 하든, 가장 한국적인 볼거리가 창원시에 가면 있더라는 말이 나오도록 할 것이다."

-공약으로 서울 쪽 명문대학을 진해에 유치한다고 했는데, 어떤 대학이 어떤 형태로 진해 어디에 캠퍼스가 되는지, 통합시에 로스쿨, 약대, 의대 인가가 난 대학이 없는데 그 대학이 통합시의 대안이 될 수 있을런지?
"그 공약은 기존 마산과 창원에 있는 대학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데, 건전한 경쟁관계는 있어야 한다. 서울에 있는는 대학들 굉장히 좁고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전문대 설치공약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전문대학 하면 망한다. 내후년부터는 학생 수급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학 중에 올 수 있는 대학들이 많다."

-특목고 자율고 자사고 영어마을 도입 등을 제시하셨는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특목고나 자사고 등이 본래 취지에서 왜곡되어 있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예를 들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이 모두 좋은 건 아니다. 대학마다 강한 분야가 있다. 우리가 고등학교도 특목고든 자율고든 자사고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비용을 치르고도 보내려는 학부모 있다. 그러면 다른 학교도 따라가려고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어차피 경쟁도 있어야 하고, 평준화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 고등학교에도 교육발전기금을 만들어 학교간 경쟁을 시킬 필요가 있다. 진짜 제대로 가르치고 성적 잘내는 교사들은 해외연수도 시켜주고, 돈이 꼭 경쟁의 핵심 요인은 아니지만, 교육발전기금 1000억 원을 만들겠다.

그리고 인터넷 교육방송국도 만들고 싶다. 그것도 공약에 들어있다. 인터넷 교육방송을 만들어 어려운 계층은 무료로 해준다든지, 재산 있는 사람은 유료로 하면 된다. 유명강사 통해 학력 높이는 것이다."

-마창진 통합시가 되면 옛 도농통합 때 창원군의 경우에서 봤듯이 각 도시의 역사자료 멸실 우려가 높다. 체계적인 기록관리 차원에서 역사기록관(아카이브)을 설립하고 전문 아키비스트를 배치하여 공공기록물과 민간기록물을 보존할 계획은 없나. 만일 마창진 아카이브를 설립한다면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고 보는가.
"정말 120% 공감한다. 나도 책도 많고 자료도 많다. 지금도 몇 십박스 있다. 경남도청도 과연 저렇게 제대로 관리를 하고 모아놓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런 자료가 50년, 100년 지나면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료가 많으니 가족은 싫어한다. 이사할 때 가장 무겁고 귀찮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가장 부족한 게 기록관리다. 그건 꼭 하겠다."

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파행으로 민간인학살 유해발굴이 중단됐다. 그러나 아직 유해매장터가 남아 있고, 발굴된 유해도 갈곳이 없는 상태다. 유해발굴 지원과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견해는?
"국가적인 문제이지만, 자치단체가 해야할 역할이 뭔지, 부지 알선이라든지 그런 것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동안의 창원시장, 진해시장, 마산시장이 해온 시책 가운데, 아예 폐지하거나 고쳐야 할 것, 또는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게 있다면?
"마산 현동 임대주택 문제는 진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창원시민단체에서 이야기하는 39사단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환경적 생태적으로 주민 건강에도 연관되고, 굉장히 넓은 부지를 개발하는 것은 시민 재산과도 굉장히 밀접한 관계 있다. 그곳에 아파트가 6000세대에서 1만만 세대로 늘어난다는 말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보가 거의 안알려지고 있다. 인구가 줄고 있는 도시에 1만 세대가 들어오는 주택정책과 개발정책은 문제가 있다. 기부 대 양여라는 방식 자체도 문제다. 군부대는 어차피 자기들이 필요해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정가대로 싸게 받아가지고 일부는 개발하고, 나머지는 시민에게 돌려주는 식으로 하면 되는데, 근본적으로 재고하거나 다시 검토해야 한다.

진해는 시운학부 부지 자체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공간으로, 대공원이라든지 쉼터로 개발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시민의견을 받겠다."

- 마산은 stx 문제로 몇 년 동안 갈등이 계속 돼 왔다. 마산시는 처음 방파제에서 주거단지로, 다시 stx조선기자재 공장으로 그 입장이 바뀌어 왔다. 주민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찬반으로 양분되었다.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만약 정리된 입장이 있다면, 통합창원시장에 당선되었을 때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구체적으로)
"사실 이게 내가 처음 추진하다 나온 건데, 대화를 하면 충분히 접점이 나올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그런데 많은 다른 요인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그래서... 박석곤 위원장도 얼마 전 만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내가 찾아가겠다."

-로봇랜드와 조선소는 상반된 사업 아니냐.
"거리도 떨어져 있고 크게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로봇랜드에 대한 환상을 가지면 안된다. 진짜 걱정되는 게 로봇랜드다. 민자든 국비든 조 단위 돈이 들어간 사업인데 1년에 관광객을 얼마나 끌어와야 하겠나. 외국인 관광객이 와야 하는 게 필수인데, 마산이 대한민국의 관문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관문인 인천 송도에도 로봇랜드를 한다. 인천이 지정되는 것을 막고 한국에 하나만 둬도 될까 말까 하는 일인데 두 군데나 생긴다. 로봇이라는 게 한번은 신기할 지 몰라도 업그레이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대안으로 끊임없이 주장하는 게 놀이는 10-20%만 하고, 나머지를 산업용 로봇 알랜디 연구개발, 조립생산 단지, 그리고 국제적인 전시판매장을 인근에 짓는다든지 하여 놀러도 오지만 산업용 로봇에 대한 기술도 배울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국비를 끌어올 수 있다. 랜드는 자체가 99% 실패하는 사업이다. 이건 좋은 사업이고 성공한다는 건 착각이다. 근본적인 수정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마산이 살만한 도시가 될 수 있나.
"경제와 교육이 핵심이다. 먹거리가 먹고 살만 해야 도시에 활력이 생긴다. 제조업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서비스업이 고용지수는 높다. 서울은 문화컨텐츠를 충실히 해가지고 할 수 있지만, 지방의 제약으로 인해 서비스업만으로는 절대 번창할 수 없다. 제조업 기반의 도시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 환경을 포기하고 기업을 유치한다는 비난이 있지만, 뭘 먹고 살거냐? 기본적인 소득이 창출되어야지. 공단이나 공장은 집단입지를 하면 된다. 개별입지를 하면 여러가지 공해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교육이 강화되면 마산은 절대 인구 줄어들지 않는다. 지금은 마산 내서에서 전세 살던 사람이 아이들이 좀 크면 모두 창원 들어간다. 이게 난센스다.

그리고 자유무역지역 고도화사업을 이야기하는데, 가포본동에 임대아파트단지를 짓지 말고 제2자유무역지역으로 장만했으면 좋겠다. 창포에 녹색공단, 창원항만공사 설립, 부산신항 관할권 문제, 노무 공급권 문제 등 과제가 많다. 진해가 부산과 싸우다 보니 참패하고 있다. 진해신항, 마산도 신항 관리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항로를 새로 만들든지, 이걸 진짜 시장들이 해야 한다. 각종 철구조물 관계라든지, 동남아 항로 개설 등 마산항을 주된 근거지로 하는 걸 시장이 해야 한다. 항만이 활성화되면 먹고 살게 생긴다. 경제와 교육이 가장 중요한 공약이다."

-지금 아이파크 옆에 들어선다는 해양신도시는 어떻게 보나.
"이것도 근본적으로 재검토 되어야 한다. 채산성의 문제나 매립해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준설토 투기장 이게 고민스런 부분인데, 근본적으로 계획이 안맞다고 본다. 그 장소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해양레포츠단지로 한다든지 한다면 모르지만 집짓는 건 안된다."

-창원은 노동자의 도시다. 노사분규도 중요한 정책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창원시에 실질적이고 활발한 노사정 협의회를 운영해볼 생각은 없나.
"도시별 노사정협의회 운영사례는 별로 없는데, 창원의 경우 노사정 간담회는 더러 있을 것이다. 저도 젊은 시절 공장 근로자로 근무도 해봤고,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안다. 지금도 외국인노동자상담소 이사로 있다. 다만 일반 근로자들에게 어떤 게 필요하고 요구하는지는 잘 모른다. 시장이 되면 고민하겠다."

-창원시는 앞으로 부산시와 견줄 수 있는 광역시가 된다. 두 도시 간에 경쟁도 있겠지만 수도권에 대항하는 남부 광역시 간의 협력 필요할 것이다. 동남권 경제를 만드는데 있어 부산시와 어떤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나.
"지금도 형식적이지만 부울경 협의회는 있다. 항상 느끼는 게, 서울 가보면 촌놈 취급이 아니라 사람 취급도 못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당사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중앙정치권은 대선에 기여할 놈인가 아닌가 하는 수단이나 도구로 시장을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1000만 정도 되는 이 지역이 블럭이 형성되면 서울과 동남경제권의 투톱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직시장에게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고, 현직시장에게 4기 이상 계속 재임이 가능하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헌법소원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당사자인 황철곤 시장이 출마를 하지 않는데.. 소송은 계속 진행하는가?
"계속 갖고 나갈 것이다. 이건 나 혼자만의 문제 아니다. 4년 후 선거 때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다."

-그동안 죽 블로그를 운영해왔고, 최근 선거를 앞두고 트위터도 개설했는데, 시장 당선 후에도 이런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계속할 것인지?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하고 싶다. 블로그는 모르겠지만 트위터 정도는 계속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즐겨찾는 사이트 몇 개를 소개한다면?
"주로 지역언론이다.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갱블(갱상도블로그) 등을 주로 찾는다. 오늘 오신 블로거 분들 글을 참 잘 쓰시더라. 여러분이 바로 여론 주도층 아닌가."

-아까 통합시 청사 이야기에 대한 보충설명 좀 해달라.
"가장 최근에 지은 게 진해시청사다. 한달에 한 번씩 의회 열리는데, 회기사 5-6일 , 6-7일 그렇다. 공무원들이 왔다갔다 좀 고생하면 어떠냐. 괜히 엉뚱한 돈 들이지 말고 기존 건물을 잘 활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좋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하드웨어 건물 짓는데 쓰는 돈이 가장 아깝다. 다섯 개 구청을 하면 마산시청 건물은 텅텅 비어서 문제다. 정말 고민해야 하는데 고민을 안한다. 복장 터지는 일이다."

-시민단체는 아예 구청을 두지 말고 대동제로 하자는데.
"그것도 공론화를 해야 한다. 5개 짓자고 하니 나는 3개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대동제도 공론화할 수 있다. 시장이 부정과 비리나 저지르려 하니 다 하려는 것이지, 본청은 인사와 재정, 기획만 딱 하면 된다. 선택가능한 대안을 내놓고 시민에게 어떤 게 좋은 지 여론조사도 해보고 하자는 것이다. 시민이 좋다면 구청 그거 꼭 설치 안해도 된다. 드러내놓고 시민들과 토론해야 한다. 어차피 민주주의란 토론이고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딱 정해놓고 선심 쓰듯이 하면 안 된다. 의도가 불순하고 좋지 않다. 시민의 편의나 비용을 고려치 않고….
나는 무소속이어서 신세진 게 없어서 소신있게 할 수 있다. 시민이 좋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

-도로에서 지금은 자동차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자전거고, 마지막이 사람이다. 자동차 우선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보행자 우선이 먼저냐?
"보행자 우선이 먼저 되어야 하는 게 선진국의 척도인데, 근본적인 건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법체계도 그게 안 되어 있고 하지만, 기본 마인드는 100% 찬성한다."

-박완수 시장의 자전거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보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동의하지만 쇼에 치중하는 건 문제다. 그동안 교통분산이 얼마나 됐느냐. 실제 자전거 도시는 상주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요란한 소리가 아니라, 충분한 조건들을 갖춰나가도록 꾸준히 투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누비자 들여놓고 자전거도시라는 건 좀 그렇다. 쇼는 안 된다. 환경수도라고 하는데 배출가스 개선은 얼마나 되었느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쇼다. 꽃달고 인사하러 가는 건 떨어지더라도 안 할 거다."

-마지막 마무리해달라.
"누추한 선거사무실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첫해 통합시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하다. 집안에 며느리를 들이거나 사위를 볼 때 사람을 고르는 것도 살림살이 일정부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은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시장은 바로 자신의 재산이나 삶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시민이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를 혐오하지 말고 그 속으로 들어가 개선하려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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