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언론, 블로그 강의

우리가 무료 블로그강좌를 시작하는 이유

기록하는 사람 2010. 4. 10. 14:49
반응형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이 고도화하면 '글쓰기 능력' 따위는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처음 컴퓨터가 나왔을 때, 굳이 자판을 두드리지 않아도 말만 하면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이 나올 거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인터넷이 삶의 필수도구가 되면서 오히려 글쓰기 능력은 현대인의 사회활동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텔레비전과 신문 등이 일방향적 수용매체였던 데 비해 인터넷은 쌍방향일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글을 통한 소통능력이 없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장 편지만 해도 예전엔 한 달에 한 두 번 쓸 일이 있었다면, 요즘은 전자편지(메일)를 하루에도 몇 통씩 써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경남블로그공동체 연구모임 모습.

지금도 이미 그렇지만, 앞으로는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능력, 즉 인터넷 글쓰기 능력과 소셜미디어 활용능력이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 능력이란 벼락치기 시험공부처럼 해서 갖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남의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써봐야 한다. 그러는 중에 서서히 저절로 갖춰지는 게 글쓰기 능력이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만큼 글쓰기와 논술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도구가 없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저절로 남의 글을 많이 읽게 되고, 생각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쓰기 훈련이 되는 것이다.

특히 블로그는 익명으로 운영이 가능하므로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상당부분 제거한 상태에서 글쓰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게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블로그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도구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의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블로그 글쓰기나 소셜미디어 활용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 스스로가 잘 모르니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도 없다.

그래서 경남의 블로그 연구단체인 '경남블로그공동체(경남블공)'가 자체 예산으로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를 매월 열기로 했다. 지난 2009년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모임으로 선정돼 받은 100만 원의 상금이 종잣돈이 됐다. 강사는 경남블공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게 된다.

첫 무료 시민강좌는 4월 20일(화) 오후 7시 창원시 봉곡동 경남정보사회연구소 교육장 에서 열린다. 강사는 지역의 영상활동가이자 인터넷신문 기자 겸 블로거로 활약하고 있는 구자환 기자다.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 그동안 블로그 운영 경험, 나름대로 터득한 블로그 운영 노하우,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는 영상 촬영기법 및 편집 방법 등에 대해 1시간 가량 강의를 할 예정이다. 나머지 1시간은 경남블공 회원 및 수강생들과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강의를 듣고 싶은 분은 전화 010-3572-1732(대표 김주완), 010-6567-4442(총무 정부권) 또는 아래 댓글로 신청하면 된다. 자녀를 함께 데리고 오시는 분도 환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