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심의 소명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

15일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제가 조직의 단결을 해치는 글을 썼다는 혐의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한 구주모 상무와 노조를 대표한 이일균 지부장이 있었습니다.

김주완 기자가 경남도민일보를 떠나게 하는 계기가 됐던 편집국장 임명 동의 투표에서 파견기자회의 반조직 행위가 있었음을 알고나서 이튿날인 2월 12일 바로 써 올린 글이었습니다.

파견기자회가 준동을 부린 배경과 의도, 파견기자회에 그릇된 정보가 건너가도록 만든 장본인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지만, 그것은 징계 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글 :
반조직에 맞서다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http://2kim.idomin.com/1455)
이게 반조직 행위 아니면 뭐가 반조직일까(http://2kim.idomin.com/1445)
편집국장 임명자도, 사장도 떠나는 이 마당(http://2kim.idomin.com/1441)

다만 파견기자회 회장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파견기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죽 적어 내보이고 그러면서 "그런 '늘어진 개팔자'가 없다"는 표현을 덧붙인 글이 징계 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구 상무께서 물었습니다. "명예 훼손을 할 의도가 있었는가?"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당연히 있었습니다. 다만 허위 적시를 통한 명예 훼손이 아니고, 사실 적시를 통한 명예 훼손입니다."

"제가 파견기자들 행태를 여럿 적어 보였는데, 명예 훼손 의도를 스스로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제가 적은 내용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 번 해 봅니다."

3월 12일 순천 낙안읍성에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구 상무께서 다시 물었습니다. "'늘어진 개 팔자'라는 모독하는 표현을 쓴 까닭은 무엇인가?"

답은 이랬습니다. "가장 알맞겠다 싶어서 썼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파견기자로 나가면 지금 어지간한 파견기자보다 기사도 많이 잘 쓰고 회사를 위한 영업도 더 잘 하고 나아가 해당 지역 사회를 맑고 밝고 아름답게 가꾸는 이바지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습니다."

저는 정말 제가 연고가 있는 창녕·밀양으로 파견돼 나가면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친일문학론>을 쓰신 임종국 선생이 창녕 출신임에 착안해 창녕을 널리 알릴 계획도 있고요.

귀농을 사업화하는 방안도 있고요, 지역 매체를 창간하는 방법도 있고요, 월례 강좌를 통해 지역 사회를 조금씩 조직하는 방안도 있고요, 지역 문화 콘텐츠를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놓고 상품화하는 방안도 있고요, 경주 다음으로 많이 갖추고 있는 문화재를 조직하고 방향을 세우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현실 속에서 제대로 풀어놓을 기회가, 언젠가는 제게도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에 대한 징계를 다루는 소명 자리에서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엉뚱하지요? 하하.

(16일 오전 열린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저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정도가 결정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지부장에게 물었더니 다음 주 화요일 23일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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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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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실비단안개 2010.03.17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저는 김훤주 기자님을 응원할 겁니다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미룬다고 특별히 달라질까요.
    - 그만큼 '고민스럽다'겠지요?^^

    김훤주 기자님이 주재기자가 된다면 진해 주재기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늘어진 개팔자인 양반을 좀 따라 다니며 배우고 싶고, 김달진 문학관에서 우연히 만나 문학 이야기를 듣고, 옆의 꽁뜨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하고요.

    저의 이런 바람이 욕이 아님을 아시지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3.18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비단안개님의 열정은 누구도 따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답니당~~ 고민스럽지도 않고요...

      문학관에서 팔자 늘어진 개처럼 지내고 싶지요. 하하. 제가 커피도 한 잔 끓여서 대접해 올리고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sim1 성심원 2010.03.17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주재기자...
    일부 지역주재기자는 사이비기자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기사를 미끼로 협박도 하고...
    님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도민일보가 줬으면 좋겟네요.
    그래서 신문을 구독하는 저 같은 독자가 더욱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역주민들도 즐겁고...

  3.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10.03.17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팔자 늘어진 개보고 늘어진 개팔자라고 했는데 그게 어떻게 명예훼손이유? 칭찬 아뉴?

    만날 욕 먹는 이명박이는 그럼 뭐요? 도대체... 하긴 유인촌이는 오늘 기사 보니깐두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더구먼요. 뭐 김연아가 유인촌이 포옹하려는 걸 회피한 걸 동영상 편집해서 올렸는데 그게 마치 성추행하는 것처럼 보였다나요? 아무도 성추행처럼 보지 않는데 본인이 성추행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런 뜻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늘어진 개팔자라는 경남도민일보 파견기자들도 그런 건 아닌지... 유인촌 같은 마음 ㅋㅋㅋ

  4.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구르다 2010.03.17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조직운영에서 내부 불협화음이 없는 조직이 꼭 좋은 조직인가?
    이런 물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은진 교수님이 저에게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소장님은 조용한 곳에 문제가 많을 수 있으니 챙겨보셔야 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다투기도 하고 소란스럽습니다. 소란스러운 것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갈등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3.18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어제 만나지면 드릴 얘기가 있었는데, 오시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4월 중에 한 번 만나면 좋겠습니다만..... 하하.

  5. 정운현 2010.03.17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형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마 김 형이 지방주재기자로 내려가시면
    쓰신대로 그처럼 참 잘 하실 것입니다.
    대신 주변의 대다수 파견기자들이 고단하겠지요^^

    힘 내십시오. 그리고 기원하십시오.
    반드시 뜻하신대로 될 것입니다....

  6. 2010.03.19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