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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이런 기발한 행사 오프닝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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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2009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의 행사 진행에 대해 쓴 글(체인지온에서 배운 행사진행의 기술)이 있지만, 그날 행사 오프닝 역시 하도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 행사였습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 연단의 대형 빔프로젝트에 느닷없이 이런 메시지가 뜹니다.

"참가자 중에 OOO님,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이름이 호명된 당사자는 물론이고, 참석자들도 모두 어리둥절해 합니다. 당사자가 엉거주춤 일어나자 스크린에는 "오늘 행사장에 1등으로 도착하신 분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제서야 당사자는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번쩍 듭니다. 참석자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칩니다.

이어 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스크린에 뜨면서 일어나 달라고 합니다. 역시 엉거주춤 일어서자 이런 메시지가 뜹니다.



"부산"
"보다 먼~~"
"제주"
"보다 먼~~"
"중국 북경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와우~"

역시 웃음과 박수가 터집니다.

다음에 또 사람의 이름이 나오고 역시 일어서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이번 체인지온 행사에 대기자 1번으로 등록하여 들어오신 분입니다." 역시 웃음이 터집니다. 그 다음 메시지가 더 재미있습니다. "이건 뭐, 대학입시도 아니고; 함께 하게 되어 기뻐요."

이어 무려 30여 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역시 일어나 달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섭니다.

"이 분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참가하신 분들입니다.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

"다음에는 참여연대에서 오신 분들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오늘 가장 많은 분들이 참석한 단체입니다. 오늘 참여연대는 개점휴업입니다. 무려 열 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재미있는 참가자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다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특별한 사연으로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게 참 흥미롭고 유쾌하더군요.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행사에서 이렇게 웃음을 주고 시작하니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개 행사에서 대표자들의 인사말이 늘어져 지겨운 경우도 있는데요.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동영상 인사말로 모두 대체했습니다. 그것도 좋았습니다.

마치 파친코 게임처럼 사람 이름이 차르르 올라가다 멈춥니다.


컨퍼런스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에는 40명에게 책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일일이 추첨을 한 게 아니라, 컴퓨터에서 전체 참석자 이름을 차르르르 돌리다가 멈춘 순간 나타난 이름이 당첨자가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하더군요.

혹시 이런 추첨 프로그램이 필요한 단체는 언제든지 연락하면 제공해주겠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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