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한 바퀴 빙 두르면서 돌아봤습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늘 그 바다가 그 바다겠지만, 돌아다니는 제게는 멋졌습니다. 경남과 창원에 남해가 있지만, 남해와는 그 맛이 달랐습니다. 부산 해운대 동쪽으로 펼쳐지는 동해 바다도, 포항이나 경주에 가는 걸음에 한 번씩 눈에 담은 적이 있지만 그것과도 제주 바다는 달랐습니다. 제주 바다는 동해와 남해의 중간 어디쯤인가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해만큼 섬이 많지는 않았지만 동해처럼 섬이 도통 없지는 않았습니다. 섬으로 둘러싸여 호수 같은 느낌을 남해가 줄 때가 많은데 제주 바다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그 느낌은 탁 트인 동해와 닮아 있었습니다. 동해는 말 그대로 일망무제(一望無際), '한 번 바라봄에 거칠 것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