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서울에서 열린 환경단체의 포럼에 패널로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 하나가 나로선 꽤 충격이었다.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할 때 수많은 환경단체와 학자들이 해양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들어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였으나, 막상 완공된 후 반대론자들이 제기했던 심각한 환경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환경단체의 포럼에서, 그것도 개발주의에 반대하는 학자가 반성적 차원에서 했다는 것도 놀랄 일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서울 청계천도 마찬가지다. 서너 번 청계천을 따라 걸어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정말 서울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물가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들도 참 좋았다. 청계천이 없다면 서울 한복판 어디에서 그 환상적인 찔레꽃 향기를 맡아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