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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5

자연은 파업은 못해도 보복은 할 줄 안다

낙동강 수질이 4등급 안팎으로 나빠졌다 합니다. BOD는 4등급, COD는 5등급, 다른 총인이나 등등은 3등급 이런 식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4등급 안팎이면 '상태가 좋지 않은 농업용수 수준'으로 '적지 않게 오염된 상태'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래 색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낙동강 강물은 탁한 녹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지경입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명박 정부 시절 강행된 4대강 사업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낙동강을 완전히 가로막는 댐임이 분명한데도 조그맣게 물을 가두는 보(洑)라고 우겼습니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함안보·합천보·낙단보·상주보 같은 등등 여덟 개나 되는 댐입니다. 이로써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습니다. KNN 보도를 따르면 2006년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낙동강과 섬진강,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우리강지킴이 청소년기자단 ①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한 '우리 강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 활동이 지난 7월과 8일 두 달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펼쳐졌습니다. 첫 날은 낙동강과 섬진강을 찾아가 취재하고 이튿날은 취재한 내용을 가지고 몸소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창원 창덕중학교(7월 2~3일) 진주 개양중학교(7월 9~10일) 창원문성고등학교(7월 15~16일) 김해여자중학교(7월 22~23일) 양산여자고등학교(8월 11~12일) 합천 삼가고등학교(8월 13~14일) 학생들이 함께했습니다.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는 2012년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사회적 기업으로 경남도에서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역사·문화·생태·교..

만일 4대강 환경대재앙이 오지 않는다면?

몇 달 전 서울에서 열린 환경단체의 포럼에 패널로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 하나가 나로선 꽤 충격이었다.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할 때 수많은 환경단체와 학자들이 해양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들어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였으나, 막상 완공된 후 반대론자들이 제기했던 심각한 환경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환경단체의 포럼에서, 그것도 개발주의에 반대하는 학자가 반성적 차원에서 했다는 것도 놀랄 일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서울 청계천도 마찬가지다. 서너 번 청계천을 따라 걸어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정말 서울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물가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들도 참 좋았다. 청계천이 없다면 서울 한복판 어디에서 그 환상적인 찔레꽃 향기를 맡아볼 수 있..

낙동강 제1비경 망가져도 슬프진 않아라

낙동강 제1비경이라는 경북 상주 경천대 앞 모래톱과 반달 모양 둥근 둔치에 포클레인의 삽질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됐습니다. 10월 22일 지율 스님 요청으로 상주에 갔을 때 1주일 전에 공사가 시작됐다고 했으니까요. 아직은 진출입로 확보 같은 공사에 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만 저는 슬프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가 2007년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낼 대상이 없는 것입지요. ^^ 우리에게 낙동강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제대로 몰라서 저런 대통령을 뽑았고, 저런 대통령이라면 이런 정도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낙동강 살..

우리가 낙동강을 몰라서 이런 일이 생겼다

1. 소중함의 높낮이를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어쩌다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생물이 소중할까? 아니면 무생물이 소중할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생명이 있는 생물이 더 소중하지"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물론 그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는 가치관과 관련돼 있기에 정답이 더욱 있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가치관을 갖기는 어려운 노릇이지요. 그냥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이렇게 생명이 소중하다 하면서도 파리나 모기 같은 생명체는 하찮게 여깁니다. 게다가 우리는 날이면 날마다 고기나 생선이나 풀이나 나무 같은 것들을 먹고 삽니다. 그렇게 사람이 먹어치우다보니 아주 많은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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