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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덮밥 3

제주 한 식당의 실망스런 전복뚝배기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과 우도! 바로 그곳에 해뜨는식당이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틀린 말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아닌 것도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한층 맛을 더하는 전망을 자랑하는 해뜨는 식당. 주방장의 탁월한 실력으로 썰어 올려지는 제주도의 싱싱한 활어회, 다금바리와 전복을 올려 바다향이 그윽한 해물전골, 싱싱한 은빛 제주은갈치와 비린 맛을 없앤 특별한 소스의 갈치조림, 고등어조림까지...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지면 마음까지 두둑해진다. 든든히 밥으로 배를 채우려면 회덮밥, 한치덮밥, 해물뚝배기를 먹어볼 수 있는데 그 맛 또한 밥과 바다내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복죽..

단골횟집의 깜찍한 휴가 안내문

제가 자주 가는 단골 횟집이 있습니다. 전에도 '회덮밥'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횟집인데요.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마산시 산호동의 요리사횟집입니다. 엊그제 퇴근하는 길에 시원한 물회가 생각나서 이 집을 찾았습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 있더군요. 실망하고 돌아서려는데, 출입문에 뭔가 붙어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봤더니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되는 이 집 딸이 그린 그림 안내문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여행 가요. 다음에 오세요.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 어떤 유원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분홍색 바탕에 푸른 구름과 노란 태양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서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언제 돌..

회덮밥에 반주 한 잔 어때요?

저는 대개 저녁을 늦게 먹습니다. 오후 5시에 편집회의가 있는데다, 회의를 마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부터 취재기자들이 보낸 기사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걸 수정 보완해서 밸류(가치)를 매기고, 면에 배치하는 일이 데스크의 일입니다. 이 일은 대개 7시30분~8시 사이에 끝납니다. 하지만 그 때부턴 편집기자와 기사배치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기사량을 조정해야 하며, 제목을 고민해야 합니다. 편집기자가 면을 다 짠 후 교정지를 갖고 내려오면 마지막 수정을 보고 편집국장에게 넘기면 데스크의 일은 끝납니다. 이 과정에서 바짝 신경을 집중시키지 않으면 다음날 신문에 영락없이 오탈자나 틀린 문장, 엉뚱한 제목이 발견됩니다. 그러면 독자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욕을 먹게 되..

맛집 기행 200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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