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키가 작고 어려보이던 람 네팔에 도착한 첫날 1월 26일 카트만두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비행기로 두 번째 도시 포카라로 갔습니다. 포카라는 휴양·관광 도시로 많은 이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포카라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람입니다. 람이 들고 있는 조그만 도화지에는 매직펜으로 알파벳이 적혀 있었습니다. ‘KOREA PARK YOUNGJU.’ 영주(YOUNGJU)형은 이번 여행을 앞장서 이끈 대장이었거든요. 영주형이 이 친구랑 뭐라뭐라 하더니 우리한테 이름이 ‘람’이라 일러줬습니다. 람은 열대여섯 살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키는 160cm를 갓 넘었나 싶을 정도로 작고 살갗은 까무잡잡했으며 살결은 고왔습니다. 눈동자는 맑은 까만색이고 눈은 컸습니다. 쓸쓸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