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봄날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왔다. 날씨 때문에 찾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통 없지는 않았다. 날씨가 맑은 봄날 주말이면 아마 미어터지지 않을까 짐작이 되었다. 어디를 가나 다 좋았다. 나무나 풀이 잘 어울려 있었다. 나무나 풀 이름은 잘 모르지만 스윽 둘러보는데 어색하거나 지나치거나 모자란다는 느낌을 주는 데는 눈에 띄지 않다. 조화롭지 못한 구석이 적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마 꽃이 피지 않았어도 멋질 것 같았다. 실제로 바위를 주제로 삼고 있는 한 영역은 꽃과는 전혀 무관했지만 아주 멋졌다. 바닥을 기는 나무들과 이끼 등으로 구성했는데 거기 생물과 무생물의 어우러짐과 그 특징들의 드러남이 색다르고 신선했다. 찾는 사람들에게 숙박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