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의 살아온 경험을 통해 좋은 냄새와 좋은 색깔, 좋아하는 꽃, 호감가는 사람의 인상 등이 각인됩니다. 저는 꽃향기 중에서 특히 찔레꽃과 치자꽃, 그리고 프리지어 냄새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찔레꽃과 치자꽃은 시골이 고향이었던 제가 어릴 때 흔하게 접했던 꽃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치자나무는 제 고향 남해가 특산지였으니까요. 하얀 치자꽃을 따서 가운데에 나무 꼬챙이를 끼우고 개울물에 걸쳐놓으면 물레방아처럼 꽃잎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그런 놀이를 하며 놀곤 했습니다. 프리지어는 제가 어느 정도 어른이 되었을 때 알게 된 꽃입니다. 향기가 참 좋더군요.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결정적인 기억은 없지만, 뭔가 프리지어와 연관된 좋았던 기억이 있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좋아하던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