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 첫날 저녁에 만난 좋은 시 그저께 새해 첫날 저녁에 이런 시를 들었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제목조차 몰랐는데요, 다 듣고 저리는 바가 있어 쳐다봤더니 '다리 저는 사람'이라 돼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고 기가 막혔습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좋다'는 말을 빼면요. 사물과 딱 달라붙어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그림을, 소리없이 돌아가는 동영상을 보는 듯합니다. '절창(絶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빼어나지 않은 구석이 한 군데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절구절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 있어야 좋은 자리에 놓이지 않은 낱말도 전혀 없습니다. 설명이나 해설을 붙이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좀 심하게 말씀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