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혼자 생각일 뿐이겠지만, 이 책 을 집었을 때 퍼뜩 머리를 때리고 지나간 생각은 바로 "얼마나 암담했을까"였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무력감에 빠졌을까"였습니다. 아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을 위해 자연식을 시작했답니다. ◇시한부 인생의 아내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 "나는 17년 전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암 환자의 아내다." 책 들머리에 있는 표현입니다. 당시 사정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아무 사실도 제시돼 있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래서 그 절실함을 더 잘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정이 어땠을까? 얼마나 캄캄하고 절망스러웠을까. 몸과 마음이 받는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절해고도보다 더했을 고독감은 또 어떻게 감당했을까. 여섯 달 뒤에 한 사람은 숨이 끊어져 세상에서 사라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