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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눈

저 추운 겨울 나무에 어린, 화사한 봄날 제주도 곶자왈 작은학교 아우름지기인 문용포가 쓴 책 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후배이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한 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사람입니다. 그런 문용포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 짐승도 자기를 겁내거나 두려워해서 피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가까워져서 아이들 그리고 동네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용포가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담은 책이 인데, 170쪽 제목이 '겨울 나무의 희망, 겨울눈'입니다. 겨울나무나 겨울숲을 쓸쓸 또는 스산으로 여기면 안 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더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는데, 나무들은 거꾸로 잎과 열매를 다 떼어낸 채 맨 몸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모습이 의연해 보이더구나. 그렇다고 나무들이 겨울에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야." .. 더보기
뉴튼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까닭 저는 어린 시절에 그것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같은 어린이 잡지에 심심하면 실렸던 내용입니다. 그러나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습니다.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여러분도 무엇이든 예사로 여기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면 훌륭한 발견을 할 수 있다.” 만유인력은, 지구 중심에서 물질을 끌어당기는 힘이지요.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만유인력이 있든 없든 사과 열매가 가지에서 분리되면 하늘로 치솟지 않고 당연히 아래로 떨어지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것만으로 만유인력이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 저는 이런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로 10대와 20대를 지났습니다. 선배들이나 어른들에게 물었으나 그리 당연한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타박만 듣기 일쑤였습니다. 30대에 들어서고 4년쯤 지난 9.. 더보기
겨울철 양산 통도사에서 본 싱싱한 들풀 예전 어떤 시인에게서 ‘겨울이 되면 풀들이 다 말라 죽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시인과 흉허물 없이 말해도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아무 말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춥고 메마른 겨울이어도 풀이 죄 죽지는 않지요. 따뜻한 양지 바른 데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곳에는 겨울에도 풀들이 싹을 내밀고 잎을 틔웁니다. 또 그런 자리는 낙엽 덕분이든 아니면 지형 때문이든 물기도 촉촉하게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겨울에도 자랄 조건이 되면 자란다 이 말입니다. 멀리를 보면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까이를 봐야 실체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높이 들어 멀리 산을 보면 거기서 파란 풀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이미지만 머리에 남겨집니다. 그러나 고개 숙여 눈 앞 뜨락을 훑어보면, 거기에는 뚜렷한 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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