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여성들 제5화. 임예빈, 나는 시간을 잡는 소녀 나는 1999년생 임예빈이다. 엄마는 30대 중반 나를 낳고 이혼했다. 아빠가 엄마를 많이 때렸다고 한다. 엄마는 딸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사는 완주 시골집으로 왔다.유년 시절 내가 기억나는 장면은 두 가지다. 엄마가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잘 때까지 파리채를 살랑살랑 부쳐주던 장면이다. 눈을 떠보니 엄마가 보이지 않아 엄청나게 울었다. 다른 장면은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화를 내던 모습이다. 할아버지는 이혼을 엄마 탓으로 돌리곤 했다. 엄마는 부엌에서 흐느끼며 울었다. 엄마는 식당 일을 했다. 항상 밤 10시쯤 녹초가 돼 집에 들어왔다. 밥 먹었는지 확인하는 것 말고 깊은 대화는 없었다. 엄마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점점 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