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깝네요. 아파트 도색 작업 중 밧줄 절단으로 숨진 40세 노동자에겐 아내와 어린 자녀 5명이 있다고 하네요. 내용을 보니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41세 일용노동자도 안타깝긴 마찬가지… ㅠㅠ" 위의 글은 지난 6월 13일 제가 '국민 경악에 빠트린 양산 아파트 옥상 밧줄 절단 사건'이라는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달린 댓글 중에는 "범인이 왜 안타깝느냐"고 따지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제가 안타깝게 여긴 것은 이 사건이 단순히 인성 나쁜 한 개인의 악질적인 범죄라기보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불평등 구조가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범인은 그날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으나 일감을 구하지 못하자 되돌아와 아침부터 소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는 이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