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이별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제게도 여자를 사귄 경험이 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좋아서도 만나고 그냥도 만난 여자들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부분 만남이 그렇듯, 저의 그것도 슬그머니 이뤄졌고 헤어짐도 아닌 듯이 진행됐습니다. 충격적으로 찾아온 이별도 있었는데, 이별다운 이별은 제가 딱 한 번 해봤습니다. 4학년이던 85년 봄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서울 건국대 근처 ‘스페인’이라는 카페였습니다. 같은 4학년이던 한 여자와 ‘정식’으로 헤어진 것입니다. 참 착한 친구였습니다. 저도 키가 크지만 그 친구도 키가 큰 편이었는데(얼굴도 예뻤습니다), 이를테면 저를 만날 때는 제가 작아 보이지 않도록 꼭 운동화만 신었습니다. 참 잘 웃었습니다. 웃으면 눈꼬리도 따라 웃으면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