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 사람들의 모든 엄지손톱이 저처럼 생긴 줄 알았습니다. 제 엄지손톱이 보통 사람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중학생이었던 어느날 시내버스 안이었습니다. 등굣길인지 하굣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버스 천정의 둥근 손잡이를 잡고 있던 중 우연히 옆에 서 있던 사람의 엄지손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손톱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마치 검지나 중지의 그것처럼 길쭉했던 것입니다. '아니? 왜 엄지손톱이 저리 길쭉하지?' 하지만 그 의문은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범상찮은 엄지손톱은 버스 속 옆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였음을 곧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돌려 몇 몇 사람의 엄지손톱을 보니 금새 확인되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의 손톱을 봐도 저처럼 짧은 엄지손톱은 없었습니다. 얼마 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