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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 8

나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②

◇산청 단성향교~단속사지~남사마을~남명조식유적지(산천재·덕천서원)~구형왕릉·덕양전 구형왕릉은 역사적 상상력을 한 뼘 더 키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김해 가락국 마지막 임금 구형왕이 신라에 나라를 바친 뒤 여기 산청 지리산 자락에서 살다가 무덤을 남겼다는 얘기입니다. 무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유례가 없는 적석총,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이랍니다. 구형왕은 여기서 고토회복을 위한 항쟁을 준비했을까요, 아니면 그냥 아무 뜻없이 목숨 부지만 했을까요. 단속사(斷俗寺)는 동·서삼층석탑과 당간지주로 남았습니다. 남향으로 두 갈래 개울이 흐르는 사이 도도록하게 솟은 자리인데요, 골이 넓어 온종일 햇살이 고루 비친답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두 번째로 실력자가 됐던 최우는 아들 만종을 단속사 주지로 삼았습니다...

경남 창녕 당일치기 명품 나들이길은?

2014 이웃 고을 마실가자 ① 경남 창녕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의 '이웃 고을 마실가자'는, 영남권과 호남권의 자치단체와 경남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해 마련했습니다. 자치단체는 자기 관광 명소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특산물을 알리 경남 주민들은 여행을 통해 삶을 좀더 풍요롭고 빛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협의가 되면 경남도민일보는 지역민과 더불어 해당 지역 역사·문화·생태·인물을 탐방하고 거기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거리 누릴거리들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과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1. 어른도 신나게 하는 산토끼노래동산 창녕 장날은 3일 8일이랍니다. 장날에 맞춰 창녕을 3월 28일 찾았습니다. 일행 마흔 명과 함께 가장 먼저 들른 ..

가본 곳 2014.04.02

고려 시대 신돈이 창녕 사람이라고?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11) 창녕군 창녕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의 주제는 인물이었습니다. 신라진흥왕척경비, 술정리동삼층석탑, 석빙고 등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을 많이 품고 있는 곳이 창녕이지요. 그러나 이것들은 창녕의 뿌리와는 바로 관련이 덜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신라진흥왕척경비는 원래 창녕 빛벌에 살던 가야 세력을 정벌한 위에 들어선 것이지 토박이 가야 세력의 유물은 아니라 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욕심을 최대한 줄여야만 했습니다. 창녕을 1박2일 일정으로 제대로 다 둘러볼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창녕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망우당 곽재우·한강 정구·편조 신돈을 중심에 두고 창녕의 자연·역사·문화를 돌아보기로 했답니다. 2013년 12월 20..

가본 곳 2014.03.14

가야 역사의 마지막을 수놓은 창녕과 고령

창녕을 두고 ‘제2의 경주’라고도 합니다. 규모나 내용으로 보면 둘은 비교 대상이 못 됩니다. 그러나 경주와 견주는 그것만으로도 창녕이 지닌 가치와 의의가 크다는 얘기가 됩니다. 신라·백제 문화보다 훨씬 덜 알려진 가야문화가, 500년대 들어 신라·백제의 각축 사이에서 거점 노릇을 했던 창녕에, 지나간 역사의 보석 같은 흔적이 되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창녕은 태백산맥을 등으로 삼고서 서쪽으로 낙동강 건너 고령·합천, 남쪽으로 같은 창녕의 영산과 밀양·함안 등 주변 지역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요지랍니다. 창녕을 확보하면 낙동강 본류를 가운데 두고 함안의 안라가야와 고령의 대가야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습니다. 신라 진흥왕이 가야 진출의 교두보로 창녕을 병합하고 척경비를 세운 까닭이 여기에 있..

가야 옛터 창녕에 있는 신돈의 옥천사터

어느덧 연말입니다. 세상이 어수선한 탓인지 연말 기분이 제대로 나지도 않습니다만 세월은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흘러갑니다. 이렇듯 흘러가는 세월에 얹혀 함께 흘러가면서 갱상도 생태·역사 기행 마지막 발걸음을 12월 2일 창녕으로 떠났습니다. 아침 9시 30분 살짝 지나 일행 40명을 태운 버스가 경남도민일보 앞을 출발했습니다. 신라시대 처음 지어졌다는 옥천 관룡사와 용선대, 고려말 신돈의 자취가 어린 옥천사 터, 창녕 읍내 술정리 동삼층석탑과 하병수 가옥, 조선 말기 여러 양식의 혼합을 보여주는 성씨 옛집을 둘러보는 나들이랍니다. 10시 30분 조금 못 미쳐 옥천 골짜기 매표소를 지나 두 번째 주차장에 버스가 섰습니다. 여기 오솔길은 이제 골짜기 공사로 이쪽저쪽 흩어지고 깨어져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

가본 곳 2011.12.27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돈은 별로 안 됐네

되짚어 보니 제가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단장으로 발령받은 때가 2011년 9월 20일이네요. 물론 시민사회부 데스크 노릇을 하던 때인 7월 어름부터 제 명함에는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단장'이라는 직책이 찍혀 있기는 했습니다만.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지난 일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처음 하는 일이고, 또 '갱상도 문화학교'가 별도 법인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기록을 남긴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1. 합천 활로 스토리 콘텐츠 제작 사업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합천 활로 스토리콘텐츠 제작 사업'입니다. '합천 활로(陜川 活路)'는 "합천의 관광지들을 연계한 루트화 전략의 컨셉트로서 관광객이 느끼고 체험하고자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

시골 부처님은 엉터리로 안내해도 되나?

오늘 27일 아침 용선대에 올랐습니다. 용선대는 창녕에 있습니다. 소속은, 굳이 따지자면 관룡사입니다. 가야계 창건 설화가 있는 이 절은 원효께서 1000명 대중에게 설법을 했다는 곳입니다. 용선대는 이 절 대웅전 왼쪽 산길로 500m쯤 가면 나옵니다. 용선대는, 관룡사 뒷산 관룡산의 오른팔이 뻗어내리다가 왼쪽으로 살짝 품는 그런 자리입니다. 관룡산 오른쪽과 화왕산 왼쪽을 가르는 골짜기는 이름이 옥천(玉泉)입니다. 물이 많고 시원합니다. 용선대에는, 저랑 가장 친한 부처님 한 분이 계십니다. 고3 어린 시절, 커다란 상처를 입고 관룡사에서 두어 달 머문 적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절간 마당에서 바라보곤 했습니다. 솔 숲 위에 둥둥 뜬 채로 제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셨지요. 용선대 부처님은 ‘석가여래’이..

사랑하는 관룡사

제 고향 창녕에는 관룡사라는 절간이 하나 있습니다. 창녕읍 옥천 골짜기에 있습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6학년이 되면 이곳 관룡사로 창녕군 모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쌀 두 됫박씩을 숙박비로 내고서 말입니다. 저랑은 인연이 깊은 절입니다. 고3이던 81년 봄과 여름에, 제가 그야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겪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버이께서 저를 이 절집에서 두어 달 묵게 하셨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약사전 약사여래불 앞에서 밤새도록 염불을 바치시던 젊은 스님이랑 부산 출장이 잦으셨던 주지 스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같이 요사채에 머물던 철학 경제학 공부하시던 대학생 형도 무엇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스물여섯 늦은 나이에 대학 입시를 ..

가본 곳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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