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비행기를 탄 그날부터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돌아오는 날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눈이 왔습니다. 강정에서 외돌개로 이어지는 올레 7코스에도, 자연휴양림이 있는 절물오름에도, 저희들이 묵은 호텔 주변 길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내렸지만 여전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하얀 눈 속에서도 고개를 내민 여러 꽃송이들과 여린 풀잎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진 시절 세파와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낙망하지 않고 가느다란 희망이나마 부여잡고 있는 우리 민중의 처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눈 내린 제주에서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제주시내 길가 가로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