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립박물관에 가면 흙으로 빚은 목걸이가 있습니다. 옛적 가락 시절 또는 그 전부터 살았던 사람들이 만든 물건이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남자가 아닌 여자들이 만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박물관에 갈 때마다 여기 이 물건에다 눈길을 주곤 합니다. 아시는대로 이 물건이 좋다거나 예쁘다거나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의 또는 여자들의 꾸미고 싶어하는 마음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또 얼마나 뿌리 깊은지 등등 가늠을 해보는 것일 따름이랍니다. 흙이라는 물건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음은 누구나 다 아는 노릇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저렇게 꼬부리고 오무리고 모양을 만들어 실에 꿰어서는 당시 사람(여자)들이 목에 걸었습니다. 별로 예쁘지는 않은데도 저렇게 멋을 부리려고 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무엇을 움직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