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라 하면 커다란 본사(本寺)와 자잘한 암자 여럿만 저는 떠올렸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자가용 자동차만 타고 돌아다닌 폐해였습니다. 자가용으로 휘리릭 달리다 보니 정작 길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지요. 본사와 암자, 암자와 암자를 잇는 길이 촘촘하게 박혀 있고 길은 또 저마다 좋은 풍경과 좋은 분위기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돌아보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12월 14일 아침 9시 20분 즈음 양산시청 맞은편 정류장에서 12번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10분 안팎 간격으로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양산을 거칩니다. 통도사가 있는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 10시 조금 넘어 닿았습니다. 내려서 신발끈을 고쳐 매고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합천 해인사는 느낌이 청신하고 상큼하다면 양산 통도사는 부드럽고 따뜻하답니다.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