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를 속으로는 많이 좋아합니다. 그러나 저는 삼성라이온스가 많이 이기기는 바라지를 않습니다. 아니 바라지 않는다기보다는 크게 싫어합니다. 왜냐고요? 삼성이란 존재 때문입니다. 삼성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고 여기는 존재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본다면 삼성은 괴물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을 거의 완벽하게 자기 손아귀에 잡아넣고 있습니다. 지난해 터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그야말로 겉으로 드러난 빙산밖에 안 됩니다. 스포츠에서는 그런 ‘돈빨’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 그게 아니었다 속을지라도 당장은 그리 확인하고픈 욕심 같은 것이 제게 있습니다. 이런 심정을 담아 6년 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