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 고향 남해에 와 있습니다. 올해는 이렇다 할 태풍 피해도 없어서인지 벼가 유례없는 풍작입니다. 농촌 들녘 어느 한 군데도 쓰러진 벼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들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특히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이 끼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집마다 태극기가 착실히 걸려 있습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웬만한 국경일이라도 태극기를 내거는 집을 별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골에는 이렇게 국경일이 되면 집집마다 어김없이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이번에는 면사무소에서 마을 스피커를 통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태극기를 게양하라'고 방송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 방송에 따라 농민들은 한 집도 빠짐없이 이렇게 대나무를 묶어서라도 태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