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침 9시 현대산업개발이 직원 20명남짓이랑 경찰 15명가량 데리고 쳐들어왔어. 그러고는 모가 멀쩡하게 자라고 있는 논을 마구잡이로 뒤집어버리데." "70 평생 살아오면서 이게 전 재산인데, 여기 이 논 2800평이랑 저기 집이랑 밭 300평이 전분데. 집과 밭은 보상 받았지만 새로 옮겨갈 집 장만은 어림도 없고, 논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저리 망가졌으니……."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16공구. 보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고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한다. 김종구(74)씨의 집과 논은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대원동 236번지 낙동강 둘밖(=둑 바깥) 둔치에 있다. 김씨의 논 2800평은 모두 다섯 배미다. 네 배미는 현대산업개발이 성토 중이고 한 배미는 현대가 그냥 굴착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