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이나 술집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민속'을 앞에 달고 있는 음식점들에 가면 더욱 그렇습니다. 옛날에 쓰이던 민속품이 여기저기 나앉아 있는 것입니다. 어떤 데는 물건을 넣어두던 반다지나 내리다지도 나와 있고요, 호롱불 등잔이나 숯을 넣어 쓰던 다리미, 촛대, 됫박이나 말통이 나와 있을 때도 있습니다. 또 물지게가 끌려나온 데도 있었습니다. 옛날에 솜을 잣던 물레, 심지어는 1970년대 시골 마을에서 아낙네들이 많이 했던 홀치기 기구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존재들에 오랫동안 눈길을 던져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리저리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게 지내는 형편은 못 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이런 것들 때문에 쓸쓸한 느낌이 드는 때도 없지는 않습니다. 여기 이런 것들은 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