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마산 한 상가 변소에 들렀습니다. 마려워진 오줌을 누려고요. 조금 지저분했지만, 그런 데 일일이 신경 쓰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 됐지요. 그래 으레 하던 대로 안 쪽 변기를 골라잡고 오줌을 눴습니다. 오줌을 누다 눈길이 옆으로 돌아가 보니 눈길이 꽂히는 자리에 있는 이 변기 모양이 이상했습니다. ‘사용금지’라 적혀 있고, 비닐로 씌워져 있었는데 정작 한가운데 부분은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절로 이런 물음이 튀어나왔습니다. “도대체, 누라는 말이야? 말라는 말이야?” 문제가 다 해결됐으면 덮어씌웠던 비닐을 통째로 뜯어냈을 텐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으니, 이렇게 보면 아직은 누지 말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덮어씌운 비닐 한가운데 무슨 날카로운 칼로 도려낸 부분이 정교하고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