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섬진강을 찾았습니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낙동강 사진 전시를 하려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상큼했으며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섬진강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로 말씀하자면, 저물 녘에 소설 로 이름난 평사리 뒤쪽 고소산성에 올라, 이리 구불 저리 비틀 느릿느릿 흘러가며 햇살을 뒤척이는 섬진강 속살을 그윽하게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다가 전혀 예상 못한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4대강 살리기'를 빙자한 정부의 대규모 토목공사가 낙동강·한강·금강·영산강만 해코지를 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섬진강 살리기'도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낙동강 무너지는 현장을 이미 눈이 시리도록 보고 난 뒤끝이라선지,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만 봐도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