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부터 내리 아팠습니다. 몸살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일하고 놀고 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습니다. 25일 밤에는 앓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이불과 담요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는데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온 몸 모든 뼈마디가 쑤시고 아렸고 머리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으며 허리 또한 마음 먹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리 아픈 가운데 네팔 지진재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처음에는 70명 남짓 사상(死傷)이라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랬으나 숫자는 기하급수로 불어났습니다. 숨진 사람이 800명, 1000명, 1500명, 2000명 3000명 이랬습니다. 몸살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사무실 나가 할일 좀 해놓고 봤을 때 그랬습니다. 지금은 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