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숙 시인이 2015년 여름 첫 시집 을 펴냈습니다. 우포늪에 들러서 쓴 시편들이 아니고 우포늪에 들러붙어 살면서 쓴 시편들입니다. 시집에 우포늪만 담겨 있다고 여기면 착각입니다. 오히려 어쩌면 손남숙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5년 전 10년 전에는 생태시들이 깨달음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다든지, 생태계 조그만 움직임 안에도 우주의 원리가 들어 있음을 깨쳤다든지 하는 것들 말씀이지요. 아웅다웅 다투는 인간세상을 그냥 그대로 맞물려 흘러가는 생태계와 빗대는 시편들도 많았지 싶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의 스스로(自) 그러함(然)에 빗대어 사람의 삶이 왜 그러하지 못한지, 또 인간사회 질서는 왜 그러함과 어긋나 있는지 등에 대한 한탄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