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만5000볼트짜리 송전철탑 건설 공사가 일단 멈춰섰습니다. 5월 29일 한국전력과 주민들이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고 40일 동안 협의하며 이 기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덕분입니다. 20일 공사를 새로 시작한 지 열흘만입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는, 주민들 처지에서 볼 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토지 강제 수용입니다. 전자파 피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 탓에 한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송전탑이 지나가는 땅은 농협조차 재산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담보로도 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주민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배제돼 있었습니다. 다만 피해를 강요당할 뿐이었습니다. 일흔·여든 되신 어른들이 몸을 던져 싸우는 까닭이..